2026년 07월 13일(월)

중국 폭우로 뱀 양식장 침수... 코브라 포함 900마리 탈출해 주민들 발칵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태풍으로 인한 폭우가 뱀 양식장을 덮치면서 독사 900여 마리가 주거지역으로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광시좡족자치구 헝저우시의 뱀 양식장이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연일 계속된 폭우에 침수됐다.


침수로 양식장 시설이 파손되면서 코브라, 우산뱀, 살무사, 왕쥐잡이뱀, 물뱀 등 900여 마리가 인근 주거지역과 마을로 빠져나갔다.


인사이트바이두


중국 관영 매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거센 물살 위로 머리를 든 코브라의 모습이 포착됐다. 주민들이 뜰채로 뱀을 잡으려는 장면도 담겼다.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한 주민은 현지 매체에 "홍수가 실어온 잔해를 치우던 중 코브라에 물렸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수백 마리의 뱀이 순식간에 탈출했고, 내가 직접 목격한 것만 5~6마리였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번 뱀 탈출 사고는 태풍 마이삭이 가져온 기습 폭우에 따른 홍수가 원인이다. 광시 지역에서는 저수지 2곳이 넘치고 제방이 무너지면서 최소 6명이 목숨을 잃고 6명이 실종됐다.


5만명 넘는 주민이 급히 대피했다. 이번 폭우와 산사태, 토네이도로 인한 중국 전역의 누적 사망자는 38명에 이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재난 지역에 '총력 구조'를 지시했다.


인사이트항저우시


헝저우시 비상관리국과 미디어센터는 긴급 공지를 내려 주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경계를 요청했다. 당국은 "탈출한 뱀들이 주택 안쪽, 계단, 건물 모서리, 강둑 등에 숨어 있을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직접 뱀을 포획하려 하지 말고 대피할 것을 요구했다.


당국은 뱀에 물린 사람이 크게 늘어날 것을 예상해 지정 의료기관인 헝저우시 인민병원에 뱀독 해독제 공급을 크게 확대했다.


'긴급 치료 패스트트랙' 통로도 마련했다. 현장에는 전문 의료진과 구조 인력이 투입돼 수색과 방역 활동을 진행 중이다.


중국 남부는 여름철 홍수기에 뱀이 나타나는 일이 드물지 않다. 하지만 대규모 상업 양식장이 파괴되며 뱀 수백 마리가 도심과 마을로 동시에 탈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현지 주민들은 홍수 피해와 함께 언제 어디서 뱀과 마주칠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