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테러 자작극 논란과 관련해 오히려 국민의힘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사전 인지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불나방처럼 설치다 자기들이 불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1일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정이한은 국민의힘에서 보좌진으로 일했던 사람"이라며 "이번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에서 누가 공작해서 이 일이 생겼는지 알고 불나방들이 설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모 후보 캠프에서 정이한에게 이상한 제안을 했다면 당신들은 끝장이다"라며 부산시장 선거 과정에서 단일화를 제안한 국민의힘이 정 전 후보를 부추겼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누가 정이한에게 접근해서 그에게 이상한 마음을 품게 했는지 몰라서 말 안 하는 것이 아니다"며 "그러다 국민의힘을 불태우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6회 국회(임시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6.7.1 / 뉴스1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에서 선거 운동 중 한 남성이 음료수를 끼얹자 이를 피하려다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 후보 측은 정치 테러라고 주장했지만 경찰 수사 결과 자작극으로 드러났으며, 정 전 후보는 지난 8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6·3 부산시장 선거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88만 5608표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83만 9667표)를 4만 594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정 후보는 2만 7418표를 얻는 데 그쳤으나, 만약 정 후보 득표가 박형준 후보에게 더해졌다면 승부가 뒤바뀔 수 있는 표차였다.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2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4.29 / 뉴스1
이 대표와 개혁신당은 사전 인지설을 적극 부인했다. 이 대표는 "압수수색 당일까지 부산 캠프에 있던 사람들도 무슨 일인지 몰랐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전날 "자작 테러로 부산 시민들 투표권이 강탈당했다. 경찰과 개혁신당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밝혀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정 후보에게 저희가 속은 것을 한 의원이 계속 언급하는 이유는 다른 목적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테러 자작극 구속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7.10 / 뉴스1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5월 경찰이 이미 정이한을 소환 조사해 테러 자작극 혐의에 대한 자백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경찰청을 통해 5월 청와대에도 보고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부산시장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이며, 보수표 분열을 통해 전재수 민주당 후보 당선을 도운 것"이라며 "개혁신당과 선관위도 이 사실을 언제 인지했는지 밝혀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SNS에서 "국민의힘 몇몇 의원들이 불나방처럼 자기장사하고 있다"며 정 전 후보 사건을 개혁신당이 사전에 알고도 방치했다는 등의 공격을 정면 반박했다. 양당 간 진실공방이 격화되면서 정치권의 책임 공방은 한층 더 격렬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