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명예원로의원이자 경북 영주 부석사 주지인 근일 대종사가 지난 11일 입적했다. 향년 86세, 법랍 66년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근일스님은 이날 오전 9시 19분쯤 영주시 소재 한 치과병원에서 진료 대기 중 갑자기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원적에 들었다.
1940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근일스님은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출가의 길에 들어섰다. 1961년 은해사에서 도원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고, 1967년에는 해인사에서 성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근일 대종사 / 대한불교조계종
근일스님은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 주지를 역임하며 침체된 사찰을 크게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2년부터는 부석사 주지직을 맡아 입적 때까지 34년간 사찰을 이끌어왔다.
이 외에도 제9대부터 제12대까지 중앙종회의원을 지냈으며, 재심호계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능인중고등학교 이사장직도 수행했다.
근일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조계종사회복지재단 도륜 대표이사는 "성철스님, 경봉스님, 향곡스님 등 당대 선지식 아래서 수행하며 공부에 점검을 받으셨던 큰 선지식"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고운사 주지 시절 어려웠던 사찰을 크게 발전시켰고, 매월 철야참선법회를 열어 참선 지도에 힘쓰셨다"고 덧붙였다.
근일스님은 한국불교 선맥을 이어온 고승으로, 평생 수행과 후학 양성에 전념하며 현대 한국불교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