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코스닥 지수 10개월 전으로 회귀... 종목 10개 중 7개는 20% 이상 떨어졌다

일부 주도주 쏠림으로 코스닥 종목 90%가 고점 대비 하락하며 투자자 손실이 깊어졌다.


지난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8일 5.56% 폭락한 785.00으로 장을 마감하며 800선 무너졌다.


origin_코스피·코스닥5대하락마감.jpg미·이란 갈등 격화에 코스피가 급락하며 '검은 수요일'을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 뉴스1


종가 기준으로 800선을 밑돈 것은 10개월 전인 지난해 9월 초 이후 처음이다. 다음 날인 9일 장중 3% 이상 반등하며 800선을 다시 밟았지만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손실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4월 27일의 1226.18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 사이에 지수의 3분의 1 이상이 증발했기 때문이다.


지수의 하락 폭보다 개별 종목들이 입은 타격은 훨씬 광범위하고 치명적이다. 최고점이었던 4월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코스닥 시장의 1805개 종목을 전수 조사한 결과 90.5%에 달하는 1634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단 105개로 전체의 5.8%에 불과했다. 특히 10% 이상 조정을 받은 종목은 1492개로 전체의 82.7%를 차지했으며 주가가 반토막 이상 밀려난 종목도 358개에 달했다.


지수가 10개월 전 수준으로 회귀했음에도 개별 종목들의 주가는 당시보다 훨씬 낮은 바닥에 머물러 있다.


origin_요동치는증시에머리가지끈.jpg미·이란 갈등 격화에 코스피가 급락하며 '검은 수요일'을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9월 4일 주가와 비교했을 때 코스닥 종목의 74.1%인 1294개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중 절반 이상 주가가 폭락한 종목도 307개나 됐다. 이는 그동안 코스닥지수가 상승할 때 전체 시장이 고르게 오른 것이 아니라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만 오르는 '질 낮은 상승장'이었음을 증명한다. 


최근 조정 국면에서는 바이오, 로봇, 이차전지, 반도체 장비 등 시장을 이끌던 핵심 업종들이 일제히 무너지면서 하락세가 전방위로 확산됐다.


시장의 이 같은 기형적 구조는 소수 대형주로의 자금 쏠림 현상에서 비롯됐다. 증권업계는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문제라기보다 수급의 극단적인 불균형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iM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이른바 'S7'을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 흐름과 동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origin_하락선그리며출발한코스피와코스닥.jpg미·이란 갈등 격화에 코스피가 급락하며 '검은 수요일'을 기록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 뉴스1


대형주가 랠리를 펼칠 때는 코스닥이 철저히 외면당하고 대형주가 조정을 받을 때는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가 더 크게 매를 맞는 악순환이 지속됐다. 


급락세 이후 기술적 반등이 연출됐지만 이를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