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병상에서 쓴 쓴소리"... 87세 전원주, 병원서 수술 앞두고 직접 적어 내려간 유서 공개했다

87세 배우 전원주가 고관절 수술을 앞두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작성한 유서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손수 적어 내려간 글을 보며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함께 눈물을 흘렸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전원주인공'에는 '전원주 집정리 2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집안 정리를 하던 중 전원주는 자신이 몇 달 전 작성해둔 유서를 발견했다. 그는 "내가 유서까지 써놨다"고 말하며 손글씨로 빼곡히 적힌 종이를 꺼내 보였다. 유서를 처음 본 촬영 PD는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11111.jpg유튜브 '전원주_전원주인공'


유서 첫머리에는 '평생 내가 사랑한 애들아! 마지막 길에 서서, 너희들에게 다시 한 번 쓴소리 한다'는 문장이 쓰여 있었다. 


전원주는 유서에서 "그동안 우리가 같이 걸어온 길이 평탄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한다. 비바람치고 폭풍우 치는 험한 길도 있었고 화사하게 빛나는 온화한 길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기쁠 때 슬플 때나 다같이 손잡고 힘차게 걸어왔다. 힘들 때는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기쁠 때는 서로에게 웃음을 주고"라고 적었다.


전원주는 "아플 때 쓰게 된다"며 "울면서 썼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유서 내용 중 일부를 직접 낭독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기쁠 때 슬플 때나 다 같이 손 잡고 힘차게 걸어왔다. 힘들 때는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기쁠 때는 서로에게 웃음을 주고. 이제 와서 생각하니 너무너무 미안하고 유난히 쓴소리를 많이 한 나. 너희들이 많이 힘들었음을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냐. 허나 이 모두가 너희에게 그런 대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그는 읽어 내려갔다.


이어 "우리는 모두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나도 이제 무거운 짐 모두 내려놓고 떠나련다"며 "내 쓴소리가 너희들 인생에 좋은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 저세상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행복하게 잘 살아라"는 내용도 담겼다.


12222.jpg유튜브 '전원주_전원주인공'


전원주는 올해 2월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그는 "내가 여기 수술 받으면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더라. 그래서 쓴 거다"라고 유서 작성 배경을 설명했다. 


며느리는 유서 내용을 듣고 "(유서를 쓴 지) 몰랐다"며 "어머니,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전원주는 "수술 들어가기 전에 내 마음을 그대로 썼다"며 "나이가 드니 쓰면서 눈물이 막 나오더라. 수술하면서 생명이 잘못 될지도 모른다더라. 그렇지만 (의사들이) 열심히 하겠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 자리에서 쓴 거다. 짠하더라. 병원에서 울면서 중환자실에 누워서 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며느리는 전원주의 손글씨가 담긴 유서를 보다가 결국 눈물을 흘렸다. 


며느리는 "어머니, 앞으로 쓴소리 안 하시면 되지 않나"라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환기했다. 전원주는 아들에게 유서를 보여줬냐는 질문에 "아직 안 보여줬다. 내가 멀쩡하니까"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