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금)

"제로 유자, 대체 왜 난리일까?"... 칠성사이다가 'K소울 드링크'로 등극한 비결

한때 제로 탄산음료의 가장 큰 무기는 '칼로리가 없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설탕과 칼로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소비자는 충분히 반응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고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경쟁의 기준도 달라졌다. 이제 소비자는 제로라는 조건에 더해 맛의 다양성, 브랜드의 감각, 마시는 순간의 경험까지 함께 본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4월 선보인 '칠성사이다 제로 유자'는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제품이다.


image.png칠성사이다 제로 유자 / 롯데칠성음료


기존 칠성사이다 제로의 깔끔한 청량감에 유자향을 더해, 익숙한 사이다의 맛에 산뜻한 변주를 입혔다. 제로 탄산을 찾는 소비자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제시한 셈이다.


유자는 국내 소비자에게 낯설지 않은 과일이다. 상큼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을 떠올리게 하고, 사이다가 가진 청량한 이미지와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제품을 집어 들었을 때도 메시지는 비교적 분명하다. 칠성사이다 특유의 브랜드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라벨 중심부에는 노란색 별 엠블럼과 유자 이미지를 배치했다. 


여기에 '제로 유자(ZERO YUJA)'라는 제품명을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가 맛과 콘셉트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와 유튜버 쯔양을 내세운 광고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캡처_2026_07_08_10_42_16_965.jpg유튜브 '롯데칠성 LOTTE CHILSUNG'


해당 광고는 공개 이후 두 달여 만인 지난해 5월 15일 기준 유튜브와 각종 플랫폼에서 총 1억2000만 회 조회 수를 기록했다.


광고는 '김밥편'과 '유자편'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칠성사이다를 마시는 순간 속이 뻥 뚫리는 듯한 해방감을 유쾌하게 담아냈고, 김밥을 비롯한 한식과의 조합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서 ‘K소울 드링크’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칠성사이다를 단순한 탄산음료가 아니라 한국인의 식탁과 일상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음료로 다시 보여주려는 시도로 읽힌다. 


쯔양은 음식과 음료의 조합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다. 레이예스는 롯데 자이언츠 팬덤과 연결되는 스포츠 스타다. 여기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음악을 담당한 정재일 음악감독의 징글을 더했다. 


대중성, 팬덤, 음식 콘텐츠, 강한 청각적 기억을 한데 묶어 영상 플랫폼에서 기억에 남는 브랜드 장면을 만든 셈이다.


캡처_2026_07_08_10_42_23_934.jpg유튜브 '롯데칠성 LOTTE CHILSUNG'


제로 탄산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단순히 '칼로리가 낮다'는 설명보다 어떤 맛을 언제, 어떤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재생 플라스틱 원료 100%를 사용한 칠성사이다 500ml 페트병을 출시해 재활용 원료 사용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 연간 5000톤 이상의 페트병을 사용하는 먹는샘물 및 비알코올 음료 제조업체는 페트병 제조 시 재생원료를 10% 이상 사용해야 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를 통해 연간 약 2200톤의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 대응을 넘어 장수 브랜드가 지속가능성이라는 새 소비 기준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칠성사이다가 국민 탄산음료 브랜드로 사랑받은 만큼 이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환경을 위한 순환경제에 이바지하고자 100% 재생 원료를 사용한 칠성사이다 500ml 페트병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