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58조원을 넘어서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수출 호조가 이끈 성과다.
한국은행이 8일 공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보면, 5월 경상수지는 386억1천만달러(약 58조6천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의 379억3천만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치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는 1천412억8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39억달러)과 비교하면 4배를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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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상품수지는 378억6천만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역대 1위에 올랐다. 종전 최고 기록인 올해 3월(356억8천만달러)을 경신한 것이다.
수출은 943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2.9% 급증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석유제품 수출도 크게 늘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주변기기가 249.4% 증가하며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반도체는 167.7%, 석유제품은 49.1%, 화공품은 11.0% 각각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80.8%), 동남아(74.4%), 미국(59.4%), 중남미(43.2%), 일본(12.6%), 유로 지역(3.2%)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다만 중동은 7.5% 감소했다.
수입은 564억8천만달러로 22.2% 증가했으나 수출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행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61.1%), 반도체 제조장비(54.9%), 정보통신기기(7.7%) 등이 중심이 돼 28.0% 확대됐다. 원자재 수입은 석유제품(70.5%), 석탄(37.2%), 화공품(27.6%), 원유(24.8%) 등을 중심으로 22.1% 늘었고 소비재 수입은 1.8%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0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25억6천만달러)이나 전월(-24억2천만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이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5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3월 11년 4개월 만에 1억4천만달러 흑자를 낸 뒤 4월 3천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가 다시 플러스로 바뀐 것이다. 5월 입국자 수가 1년 전보다 19.4% 늘어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4월 25억3천만달러 적자에서 5월 21억7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전월의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며 배당 지급이 감소한 결과, 배당소득수지가 30억2천만달러 적자에서 11억5천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10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올해 3월(369억9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수준의 증가폭이다.
한국은행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5억6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26억9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62억4천만달러 확대됐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주식을 위주로 246억5천만달러 축소됐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310억5천만달러 급감하며 사상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감소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추종 자금이 유입되며 64억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