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세 속에서도 소폭 하락하며 1520원대 후반에 마감됐다. 장중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됐으나 역내외 수급 요인이 맞물리며 환율 상승을 방어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거래 종가 대비 2.1원 내린 1528.2원에 장을 마쳤다. 24시간 외환거래 제도가 시행된 첫날이었던 지난 6일 4.7원 상승했던 환율은 이튿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환시장에는 환율 상승과 하락 압력이 동시에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도를 이어가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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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루에만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9213억 원어치를 내던지자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5.02포인트(4.91%) 폭락한 7656.31로 주저앉았다. 장중 한때 지수가 8% 이상 급락하면서 올해 들어 6번째 매매거래 중단 조치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 같은 증시 폭락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하락 마감한 배경에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유입과 역외 투자자들의 '롱스탑'(달러 매수 포지션 청산) 물량이 자리 잡고 있다.
대외적인 유가 하락 추세와 위험선호 심리의 일부 회복도 원화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엔화 약세 기조는 원화에 동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며 낙폭을 제한했다.
향후 외환시장의 수급 구조를 흔들 대형 변수로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꼽힌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대외적으로는 유가 하락과 위험선호 회복 등은 원화에 긍정적이지만, 엔화 약세는 원화에 약세 동조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은 약 3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달러 공급 이벤트라는 점에서 외환시장 파급력이 작지 않다"며 "달러 조달자금이 단기간에 대부분 원화로 환전될 경우, 역내 수급구도는 공급 우위로 급격히 전환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ADR 공급 충격이 '포지션 조정, 환율 하락, 포지션 재조정, 환율 추가하락'의 연쇄 고리를 만들어낼 경우 시장 참여자의 환율 눈높이 역시 크게 낮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