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3일(금)

'아누아 신화' 더파운더즈, 닥터자르트 인수설... 7년 만에 국내 복귀 성사될까

스킨케어 브랜드 '아누아'를 앞세워 급성장한 더파운더즈가 닥터자르트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에스티로더에 인수된 닥터자르트가 7년 만에 다시 국내 기업의 품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매각가가 2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만큼 더파운더즈의 자금 조달 방식과 인수 후 브랜드 정상화 전략이 거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투자업계에 따르면 더파운더즈는 복수의 회계법인을 접촉해 닥터자르트 인수를 위한 실사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누아 홈페이지 캡처


아누아 홈페이지 캡처


이선형·이창주 공동대표가 2017년 설립한 더파운더즈는 서울대 창업동아리 출신 1988년생 동갑내기 듀오가 이끄는 회사다. 반려동물 브랜드 '프로젝트21'로 시작했지만, 2019년 스킨케어 브랜드 '아누아'를 내놓은 뒤 어성초 토너와 패드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혔다. 2025년 상반기에는 더마 헤어케어 브랜드 '프롬랩스'까지 론칭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특히 2021년 해외 진출 이후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매출은 2021년 299억원에서 2025년 7177억원으로 4년 만에 24배 가까이 불어났다. 현재 구다이글로벌, 에이피알과 함께 K뷰티 신흥 강자로 꼽히며, 올해 초 필러 제조사 셀락바이오에 투자하고 합작법인도 세우는 등 사업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닥터자르트'는 2004년 출범한 더마코스메틱(피부과학 기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로, K뷰티의 글로벌 진출을 개척한 대표적인 1세대 브랜드다. 2019년 에스티로더가 약 11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조 3000억원)에 인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글로벌 운영 체계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브랜드 고유의 색채가 점차 옅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5 회계연도 기준 닥터자르트의 매출은 1788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232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에 에스티로더는 인수 7년 만에 JP모건 등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닥터자르트를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현재 거론되는 몸값은 기존 인수가의 약 15% 수준인 2000억원 안팎이다.


사진 제공 = 닥터자르트


닥터자르트


더파운더즈가 인수를 마무리하면 닥터자르트의 경영권은 7년 만에 다시 국내 기업으로 넘어가게 된다. 더파운더즈의 디지털 마케팅 역량과 해외 유통망이 닥터자르트의 브랜드 인지도와 결합할 경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닥터자르트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다 인수 금액도 2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만큼 자금 조달과 인수 후 실적 정상화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초고속 성장을 이어온 더파운더즈가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K뷰티 기업으로 도약할지,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떠안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