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에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몰아치는 가운데 영국에서 탄소 중립 달성을 이유로 주택에 설치된 에어컨을 철거하라는 명령이 내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텔레그래프와 GB 뉴스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시 산하 지방 의회는 주택 및 아파트에 설치된 에어컨의 철거 명령을 내리고 본격적인 단속에 착수했다.
창문 개방이나 선풍기 작동 등 다른 냉방 수단을 모두 강구한 뒤에만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한 규정이 근거가 됐다. 영국은 일반적인 에어컨 설치 시 건축 허가를 요구하지 않지만, 건축·역사적 가치 보존을 위해 지정된 보존구역에서는 사전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런던시에만 이러한 보존구역이 28곳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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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북런던 캠든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자택에 설치한 에어컨 두 대를 영구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캠든 구의회 측은 천장에 선풍기가 설치되지 않은 점을 들어 정당한 사유 없이 에어컨을 설치했다고 판단했으며 해당 주민에게 "1층 창문과 발코니 문을 열어 환기하라"고 지시했다.
범죄 발생 우려에 대한 주민의 항의에는 "밤에 창문을 닫으라"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민은 건물 내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설비 구축을 입증한 후에야 에어컨 사용을 허가받았다.
이와 관련해 클레어 쿠티뉴 전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완전히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영국만이 암흑시대에 머물러 다른 나라에서는 당연한 현대 문명의 편리함을 누릴 수 없다는 식의 비관적인 탄소 중립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현재 유럽은 기록적인 열파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기온이 41.7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체코 41.1도, 폴란드 40.5도 등을 기록했고 영국 역시 폭염으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등 차질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