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9일(월)

11세 소년이 주운 돌의 정체... 180만 년 전 '코끼리 이빨'이었다

영국 해변에서 산책하던 11세 소년이 180만년 전 멸종한 코끼리의 이빨 화석을 발견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SWNS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서퍽주 이스트 레인 해변을 가족과 함께 걷던 찰리 오처드 리슬(11)은 파도가 밀려오는 해안가에서 독특한 물체 하나를 발견했다.


찰리의 어머니 엘리너는 "해변을 걷다 눈에 띄는 물체를 보았는데, 일반 돌과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며 "뭔가 특별하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image.pngSWNS


전문가들의 감정 결과, 이 물체는 약 180만년 전 유럽에 살았던 멸종 코끼리 종인 '아난쿠스 아베르넨시스(Anancus avernensis)'의 왼쪽 위 어금니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난쿠스 아베르넨시스는 현재 아프리카코끼리의 먼 친척으로, 대략 200만년에서 150만년 전 유럽과 서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다 멸종한 고대 코끼리 종이다.


런던 자연사박물관 전문가들은 이 치아가 아난쿠스 아베르넨시스의 어금니임을 공식 확인했다.


화석의 크기는 폭 약 10㎝ 정도이며,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수백만년 동안 광물화 과정을 거치면서도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화석이 지층에서 침식으로 떨어져 나온 후 파도를 타고 해변까지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mage.pngSWNS


더욱 놀라운 것은 화석 발견 직전 이 가족의 대화 내용이었다.


엘리너는 "해변을 걷기 시작한 지 겨우 10분 전, 아들이 '코끼리를 정말 정말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불과 몇 분 후 실제로 180만년 전 코끼리의 이빨을 발견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만년 전 이 땅을 걸어다녔던 생명체의 흔적이 지금 우리 눈앞에 나타난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영국 동부 해안 지역이 해안 침식 작용이 활발해 고대 화석이 자주 발견되는 곳이긴 하지만, 일반인이 우연히 이처럼 상태가 좋은 대형 포유류 치아 화석을 발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