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대주주 일가인 홍라영(66)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과 이상훈(71)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사돈의 연을 맺었다.
2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홍 전 총괄부관장의 둘째 딸과 이 전 의장의 첫째 아들이 결혼식을 올렸다. 양가 친척과 삼성 주요 임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총괄부관장은 고(故)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의 둘째 딸이며 홍라희(81)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의 여동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이모이기도 한 그는 삼성문화재단 상무, 삼성미술관 부관장, 리움 총괄부관장을 역임하며 삼성가의 미술 사업을 이끌었다.
2017년 현업에서 물러난 뒤에도 삼성 일가의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왔으며, 지난 2월에는 조카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아들의 고교 졸업식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신랑의 아버지인 이상훈 전 의장은 경북대 경제학과를 나와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줄곧 삼성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삼성의 전략 핵심 조직이었던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을 거쳐 이사회 의장까지 올랐다.
홍라영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 / 뉴스1
고 이건희 선대회장과 이재용 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한 전략·재무 전문가로, 현재는 삼성전자 비상임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신랑은 미국에서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혼사는 홍라희 명예관장이 여동생인 홍 전 총괄부관장과 이 전 의장의 자녀를 직접 연결하면서 이뤄졌다. 이 전 의장에 대한 삼성 총수 일가의 두터운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재벌가는 전통적으로 대기업 가문끼리 혼맥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들어 일반인과 결혼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재벌가가 자사의 최고위 전문경영인 가문과 사돈을 맺는 일은 매우 드물다.
삼성가에서는 1999년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결혼이 '재벌가 딸과 평사원의 만남'으로 주목받았으나, 두 사람은 훗날 이혼했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