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중 특급 유머 화제

via yonhapnews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특급 유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교황은 평소 격의 없는 농담으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의 소탈한 성품이 방한 기간 중에도 여지없이 드러나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오전 9시40분께 대전역에서 교황은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교황을 영접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헬기 못 뜨게 어제 밤에 구름 불러온 사장님이군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자신 때문에 많은 사람이 불편하게 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 교황이 던진 따듯한 인사였던 것. 이에 최 사장도 교황이 건넨 농담에 “네, 제가 그랬습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교황은 이날 서울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열리는 대전월드컵경기장까지 정부에서 제공한 헬기를 이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전에 구름이 많고 바람이 거세져 헬기 대신 KTX를 이용한 것. 

4천여 명의 수도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교황의 유머 감각은 빛났다.

교황은 애초 저녁 기도를 한국어로 시작하기로 했지만, 일정이 늦춰지면서 기도를 생략해야 했다.

하지만 기도 후 이어지는 강론을 위해 미리 준비한 원고에는 기도를 한 것으로 돼 있던 상황이었다. 교황은 재치있게 원고를 바꿔 읽었다. 

교황은 "이 저녁 기도를 바치며, 우리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니, 부를 뻔했습니다"라고 말해 강당 안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시아 청년들을 향한 즉흥연설에서도 교황은 유머를 잊지 않았다. 교황은 "(제 친구가) 젊은이들에게는 종이를 보고 연설을 하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 영어실력은 좋지 못합니다. 정말 그래요."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평소 농담과 즉흥연설을 즐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컨대 찌푸린 표정의 사람에게 “왜 버려진 오이 같은 표정을 짓느냐”고 묻는 식으로 유쾌한 화법을 즐긴다. 

지난해 3월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추기경들과 기도하며 “나를 교황으로 뽑은 여러분을 주님께서 용서하기를!”이라고 말해 재치 넘치는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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