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본토 정유공장을 집중 타격한 여파가 민간 항공업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확산됐다.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지역 노선을 운항하는 지역 항공사 '아지무트'는 자국 '항공운송사업자협회'(AEVT)에 보낸 성명에서 "연료 상황이 심각해져 항공편 운항이 경제성을 완전히 잃었다"고 밝혔다. 아지무트는 "이달 초 주요 항공유 공급업체가 신청 물량의 약 3분의 1을 줄여야 한다고 통보해 왔다"면서 "정유공장의 '불가항력적 상황'과 이에 따른 항공유 물량 감소를 이유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연료 부족은 급격한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아지무트는 "이달 들어 러시아 공항의 항공유 가격은 평균 17% 올랐고, 마하치칼라에서는 항공등유 가격이 64%나 올라 톤당 15만7천루블(약 325만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예정된 운항을 계속하는 것은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에서 경제적 의미를 잃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 에너지부에 상황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러시아 중부 지역의 거의 모든 대형 정유공장이 정제량을 줄이거나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업계 소식통들은 지난주 러시아의 하루 휘발유 생산량이 지난해 6월 일평균 생산량 대비 약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공급망이 마비되자 러시아 정부는 수출 통제 카드를 꺼냈다. 러시아는 휘발유와 항공유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부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각료 회의에서 "연료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통제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하면서도 휘발유와 항공유 수출 금지에 더해 디젤 연료 전면 수출 금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 '베도모스티'는 연료 해외 수입과 수입 연료에 대한 보조금 지급 방안도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을 강화한 이유에 대해 "전선 상황 악화를 만회하고 (종전) 협상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하며 국방부와 정부 부처, 지역 당국 등에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