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결혼을 선택지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애와 결혼 등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고정 비용을 차단하고, 오로지 짠테크와 투자에만 전념해 자산을 증식하겠다는 이른바 악기바리 재테크 전략이 화두가 됐다.
작성자는 자신의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애와 결혼은 물론이고 불필요한 인간관계까지 모두 정리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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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은 단순히 개인의 성향 문제를 넘어선다. 결혼 정보 회사에 따르면 2030 세대의 상당수가 결혼 비용 부담을 가장 큰 진입 장벽으로 꼽는다.
한 누리꾼은 "데이트 비용과 경조사비만 아껴도 매달 적지 않은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작성자의 전략에 공감을 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나중에 외로움이라는 기회비용을 치를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자산 증식 속도를 생각하면 포기하는 게 맞다"는 냉철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인간관계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돈이 삶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투자가 성공했을 때 곁에 아무도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반응이나 "행복을 유예하는 삶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삶의 질보다는 생존과 자산 확보가 우선시되는 현실을 반영하듯, 작성자의 전략을 지지하는 분위기는 온라인 커뮤니티 전반에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목표를 위해 청춘의 한 시절을 오롯이 투자에 갈아 넣겠다는 이들의 다짐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경제적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감내해야 할 외로움과 고립은 결국 각자의 선택으로 남았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사랑마저 투자 수익률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 지금의 세태는 우리 사회가 마주한 또 하나의 서글픈 자화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