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운임 강세에 유가 충격 방어 하나證 목표가 3만8000원 상향...연말 통합 효과도 반영
대한항공의 올해 이익 눈높이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치솟았던 항공유 부담을 화물 운임 강세가 막아섰고, 3분기부터는 미주·유럽 노선 운임 인상분이 실적에 반영된다. 연말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합병 시너지까지 주가 재평가 요인으로 붙었다.
23일 인공지능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컨센서스는 2360억원으로 집계됐다. 1주일 전 1612억원보다 46.42% 높아졌다. 복수 증권사 전망이 있는 기업 가운데 상향률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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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 이후 영업이익 추정치 다시 상승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같은 기간 8396억원에서 8775억원으로 4.52% 올랐다. 전쟁 이후 유가 급등을 반영해 눌렸던 추정치가 다시 올라오는 흐름이다.
이번 상향 조정의 출발점은 화물이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매출을 1조515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규모다. 화물 운임은 40% 올랐고 물동량도 3% 늘어난 것으로 봤다.
AI 투자 확대로 고단가 화물이 늘어난 점도 운임 방어에 힘을 보탰다. 항공유 가격이 전쟁 이전보다 크게 뛰었지만, 화물 부문이 여객 적자와 유류비 부담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의 2분기 별도 영업이익을 647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84% 줄어든 수치지만, 중동 전쟁과 항공유 급등을 감안하면 흑자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여객 부문은 2분기까지 부담이 남는다. 전쟁 이전 발권된 티켓이 매출로 잡히는 구간이라 유류비 상승분을 운임에 곧바로 반영하기 어렵다. 반전 시점은 3분기다. 전쟁 이후 발권된 미주·유럽 노선 티켓이 매출에 본격 반영되면서 여객 부문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24%로 봤다. 별도 영업이익은 3분기 3545억원, 4분기 4674억원으로 제시했다. 항공유 가격도 종전 논의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통합 대한항공' 변수...목표주가도 올라
사진제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도 이익 전망을 끌어올리는 변수다. 통합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17일 출범할 예정이다. 중복 노선 조정, 기재 재배치, 공항·항공기 제조사·정비업체에 대한 협상력 확대가 주요 시너지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최근 주주간담회에서 합병 이후 수익 증대와 비용 절감 효과를 합쳐 연간 3000억원 수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이 2027년 연간 4160억원의 영업이익 기여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2027년 통합 항공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2000억원이다.
KB증권도 합병 효과를 이익 상향 요인으로 봤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장기적으로 대한항공 순이익에 3265억원가량을 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도 따라 움직였다. 대한항공의 최근 1주일 평균 목표주가는 3만2083원에서 3만3154원으로 3.34% 올랐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높였고, iM증권은 4만원을 제시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이날 장 마감 기준 전 거래일보다 1150원(4.25%) 내린 2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약세를 보였지만, 증권가의 이익 추정치는 오히려 올라갔다. 화물 운임 강세와 3분기 여객 회복, 연말 합병 기대가 실적 눈높이를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