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3일(화)

DL에너지, AI 전력수요 타고 '신용등급' A+로...순현금 들고 새 투자판 짠다

한신평·NICE, 무보증사채 등급 A→A+ 동시 상향

포천파워 안정 수익에 美 나일스·페어뷰 수익성 개선

투자자산 매각·배당 유입으로 연결 기준 순현금 전환


DL에너지가 회사채 신용등급 A+에 올라섰다. 국내에서는 포천파워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고, 해외에서는 미국 발전 자산이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확대의 수혜권에 들어섰다. 발전 자산 매각과 배당금 유입까지 겹치면서 재무구조도 순현금으로 돌아섰다.


DL이앤씨 마곡 원그로브 사옥 / 사진제공=DL이앤씨사진제공=DL그룹


2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DL에너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양대 신용평가사는 포천파워의 안정적인 실적, 미국과 호주 등 해외 발전사업의 투자 성과, 투자자산 회수에 따른 재무안정성 개선을 등급 상향 근거로 제시했다.


DL에너지는 DL그룹의 발전사업 개발과 금융조달, 운영을 맡는 에너지 중간지주사다. 국내에서는 포천파워를 중심으로 LNG 발전사업을 운영하고, 해외에서는 호주 밀머란, 미국 나일스, 미국 페어뷰 등 발전 자산에 투자해왔다.


美 발전자산, AI 전력수요 올라탔다


주력 자회사 포천파워는 1560MW 규모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한다. 수도권 발전소라는 입지에 전력망 제약까지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포천파워는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상각전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사진2) DL에너지 미국 나일즈 발전소 전경.jpgDL에너지 미국 나일즈 발전소 전경 / 사진제공=DL그룹


해외 발전 자산도 힘을 보탰다. DL에너지가 투자한 미국 나일스와 페어뷰 천연가스 발전사업은 최근 미국 내 데이터센터 증설 흐름과 맞물렸다. AI 산업 확대로 전력수요가 늘면서 천연가스 발전소의 수익 기반도 강화됐다.


미국 전력시장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 여력이 빠듯해졌다. 전력도매가격과 용량가격이 오르면서 나일스와 페어뷰 발전 자산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해외 발전사업이 단순 지분투자를 넘어 DL에너지의 이익 기반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호주 밀머란 발전소도 해외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국내 포천파워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고, 미국과 호주 발전 자산이 투자 성과를 내면서 DL에너지의 사업 안정성도 높아졌다.


재무구조도 달라졌다. DL에너지는 포승그린파워, EMA Power Investment Limited, 칠레 코크란 발전소 등 투자자산을 매각하며 자금을 회수했다. 포승그린파워 매각으로 약 950억원, EMA 매각으로 약 400억원, 칠레 코크란 발전소 매각으로 약 1200억원 규모의 현금이 들어왔다.


배당금 유입도 이어졌다. 해외 발전 자산에서 투자 성과가 돌아오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DL에너지의 순차입금은 -2021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는 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이 더 많은 구조다.


신용등급 상향은 조달 여력으로 이어진다. DL에너지는 발전 자산을 늘리던 시기 차입 부담을 안았지만, 최근에는 투자 회수와 배당 유입으로 재무 체력을 회복했다. A+ 등급 진입으로 신규 발전 프로젝트 검토와 금융조달 과정에서도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기존 이미지DL에너지 미국 페어뷰 발전소 / 사진제공=DL그룹


신규 투자가 다음 과제...다만 '차입 부담' 고려해야 


다음 과제는 신규 투자다. DL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발전 프로젝트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DL이앤씨의 플랜트·원전 EPC 역량, ㈜대림의 에너지 물류·트레이딩 기능까지 묶으면 개발부터 시공, 운영, 유통까지 이어지는 그룹 내 에너지 밸류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신규 투자가 다시 차입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신용평가사들도 해외 프로젝트 투자 성과, 신규 투자 규모,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재무구조 변화를 향후 점검 요인으로 제시했다. 등급 상향은 기존 투자 회수의 결과지만, 다음 평가는 확보한 현금을 어디에 쓰느냐에 달려 있다.


DL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신용등급 동시 상향은 국내외 발전 포트폴리오의 시장 지위와 투자 성과, 재무안정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그룹의 에너지 밸류체인을 통해 신규 에너지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