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3일(화)

금감원장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반성 중"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도입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도입을)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다.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이 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상품이 적절한 것인지 출시할 때부터 의문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대했던 효과는 별로 많지 않았던 것 같고 부작용이 커져 정부에서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응해 서학개미의 해외증시 투자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origin_이찬진금감원장기자간담회모두발언.jpg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22/뉴스1


그러나 지난달 27일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급격한 가격 변동을 반복하며 국내 증시의 불안정성을 높인다는 비판을 받았다. 금감원은 지난 18일 이들 상품에 소비자 경보를 내렸다.


이 원장은 "도박판에서 '뽀찌' 뜯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버는 모양새가 될까 (걱정이다)"라며 "극심한 회전율에 투자자는 실익이 없고 증권사 배를 불리는 결과만 초래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상장 과정에서 한국 배정 물량이 '0주'가 된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며 관련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인수단으로 참여해 231만여주를 배정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표 주관사 골드만삭스가 최종 단계에서 공모주를 전량 삭감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공모가로 단 한 주도 받지 못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대상인) 전문투자자 등록 절차가 적정했는지 중점적으로 검사하고 있다"며 "관련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검사하고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최근 논란이 된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사내 주택대출'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원장은 "공익을 위해 일정 부분 규제가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금융위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복지의 영역을 금융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스템에 연계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다"며 "기업이 전용면적과 규제지역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부분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