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3일(화)

"하닉이 삼전 넘는 순간이 고점?" 한달 전 증권사 분석 재소환

지난 22일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추월하며 25년 7개월 만에 코스피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2일 오후 1시 20분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62조5606억원을 기록하면서 같은 시각 삼성전자 시총 2060조8132억원을 1조7474억원 차이로 앞섰다.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총 1위에 오른 것은 200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시총 역전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코스피 강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그런 가운데 "SK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를 넘는 때가 고점"이라는 과거 증권사 보고서 등 분석들이 주식 관련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로 장을 마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SK하이닉스 및 삼성전자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5만5000원(5.60%) 오른 291만9000원에 정규장을 마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보통주 기준 코스피 시총 1위로 장을 마쳤다. 2026.6.22/뉴스1


지난 5월 18일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시총 역전을 강세장 종료 신호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기업 이익 증가에 기반한 현재 강세장의 종료 시그널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시점"이라며 이를 코스피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삼았다.


이 같은 분석의 배경에는 실적 뒷받침 없이 주가 급등만으로 시총 순위가 바뀌는 현상을 버블 신호로 보는 관점이 깔려 있다.


이재만 연구원은 2000년 닷컴버블 정점에서 시스코 시스템즈가 S&P500 최대 기업으로 올라섰다가 나스닥 지수가 급락한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시스코는 실적보다 기대감이 앞서며 주가가 과열됐고, 이후 버블 붕괴로 이어졌다.


시스코와 SK하이닉스는 당대 가장 주목받는 기술 테마의 핵심 수혜주이자 지수 내 시총 비중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상승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하지만 결정적 차이도 존재한다.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가 이익 없이 미래 기대만으로 고평가를 받았다면, SK하이닉스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AI 중심 기업으로”... SK하이닉스, CIS 사업부문 AI 메모리로 전환사진=인사이트


SK하이닉스는 1분기에만 영업이익 37조원을 기록하며 실적 기반 상승세를 입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이 45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장기공급계약(LTA)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높은 수준의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2025년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점유율 61%로 1위를 차지했으며, 2026년에도 매출 기준 50%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여러 사업부문에 AI 호황 효과가 분산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중심의 단일 집중 구조로 AI 수혜를 직접 흡수하는 구조적 강점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시총 역전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특정 종목에 시총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 자체를 리스크로 보는 의견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산업 성장에 따른 구조 재편과 기업가치 재평가로 해석하는 견해가 공존한다.


한화투자증권 박준영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더이상 극심한 이익변동성을 보이는 회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라며 "글로벌 테크 섹터 내에서 근거 없는 저평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