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0일(토)

"원두 없이 커피 향·풍미 구현"... 日서 커피콩 안 쓴 '커피맛 음료' 나왔다

기후변화로 커피콩 조달이 불안정해지면서 일본 음료업계가 커피 원두를 사용하지 않고도 커피 맛이 나는 음료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카콜라그룹과 아사히음료는 올가을부터 원두 없는 커피 제품 출시에 나선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코카콜라그룹과 아사히음료가 올가을 이후 커피콩을 사용하지 않은 커피 음료 시장에 진출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커피 음료 시장에서 대체 원료를 활용한 신제품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그룹은 2026년 9월 주력 브랜드 '조지아'를 통해 'CAFE WATER'(카페워터)를 선보인다. 코카콜라그룹이 전 세계 시장 가운데 일본에서 처음 출시하는 원두 없는 커피 제품이다.


이 제품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식이섬유를 사용하고, 향 성분과 단맛, 쓴맛, 산미를 구현하는 원료를 배합해 커피 맛을 만들어냈다. 일본코카콜라 측은 "물처럼 부담 없이 마시면서도 커피만의 향과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GettyImages-2208780206.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아사히음료는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식물에서 추출한 카페인을 이용해 커피의 향과 쓴맛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아사히음료는 올해 중 카페라테풍 제품 '미래의 LATTE'를 출시하고, 2027년께 커피풍 제품 '미래의 BLACK'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사히음료는 구체적인 대체 원료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음료업체들이 원두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 개발에 나선 배경에는 커피 원료 공급 불안이 있다. 미국 커피 연구기관 월드커피리서치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주요 품종인 아라비카종 재배에 적합한 지역이 205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커피를 많이 소비하는 국가다. 캔커피와 페트병 커피 음료 시장 규모도 상당하다.


일본 음료 시장조사업체 음료총연에 따르면 코카콜라그룹의 조지아는 2025년 9180만 케이스를 판매하며 일본 음료 브랜드별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코카콜라그룹이 일본을 첫 출시 시장으로 선택한 만큼, 이후 해외 시장 확대 가능성을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0312_1_1.jpg미래의 LATTE / 아사히음료 홈페이지


다만 원두를 사용하지 않은 커피가 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표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원두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은 제품명이나 포장에 '커피'라는 표기를 사용하기 어렵다. 코카콜라그룹은 소비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커피콩 로고 이미지를 제거하는 대신 조지아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맛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한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는 원두 없는 커피 시장이 일본보다 먼저 형성됐다. 2019년 설립된 식품 스타트업 아트모커피는 농업 부산물을 원료로 한 에스프레소용 분말을 개발했고, 녹차에서 추출한 카페인을 추가해 커피 맛을 재현했다. 아트모커피는 현재 커피 원두와 대체 원료를 혼합한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매체는 원료 공급 위험과 가격 상승에 대응해 등장한 원두 없는 커피가 단순 대체재를 넘어 새로운 음료 카테고리로 성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