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란 합의와 별개로 레바논 점령지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레바논 국영 언론에 따르면,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1명이 사망했다. 지난 16일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문에 레바논을 포함한 전 전선 군사 작전의 즉각 중단을 명시했음에도 이스라엘은 공격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지난 2일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포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미국에도 분명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 알리 알 타히르 산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이스라엘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상군이 레바논 남부에 계속 주둔하기 위해 미국과 '치열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레바논 점령 지역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확고한 입장이다.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라그치는 지난 16일 "전쟁의 종식은 점령의 종식을 포함한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에서 철수하지 않는 한 전쟁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계속 남는 것은 명백한 합의 위반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론 두 대를 사막에서 격추해서 아무 피해도 안 입었는데, 베이루트의 건물을 무너뜨릴 필요는 없지 않냐"며 "좀 더 신중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더 적절하게 대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Bank
벤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의 중요한 돌파구가 눈앞에 보이는 순간, 갑자기 베이루트의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헤즈볼라와는 아무 상관 없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것을 보고 좌절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건 용납할 수 없다. 우리가 더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던 이유가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