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각)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릴로 & 스티치'의 주인공 릴로 목소리로 큰 사랑을 받았던 할리우드 배우 데이비 체이스의 사망 전 비참했던 노숙 생활이 뒤늦게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몇 달 전, 로스앤젤레스의 악명 높은 부랑자 거리 '스키드 로'에서 피골이 상접한 상태로 지내던 처참한 모습이 포착됐다.
체이스의 매니저 존 라이언은 그녀가 숨지기 전 주변 사람들이 삶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whitewallstuntz'
라이언과 체이스의 의붓자매 가이아 브라운은 약 1년 전 사설탐정까지 고용해 그녀의 행방을 쫓았다.
그러던 중 2025년 말, 스키드 로의 한 텐트 혹은 트레일러 바닥에 뼈만 남은 채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체이스의 충격적인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구조팀이 현장으로 급파됐으나 그녀는 이미 자리를 떠난 후였다. 라이언은 "그녀를 찾기 직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데이비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밝고 사랑스러운 빛이었고 그녀의 유산과 작품은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그는 체이스를 찾아 헤맨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릴로를 찾아서'를 제작 중이다.
비극적인 사망 소식 속에 체이스의 이름을 도용한 기부금 모금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녀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로이 에르난데스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 유족을 대신한다며 모금 페이지를 개설한 것이다. 이에 대해 매니저 라이언은 "가족과 친구들 모두 들어본 적도 없는 인물"이라며 "데이비는 미국배우조합(SAG)에 모든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신탁 계좌를 가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에르난데스는 해당 페이지에 "가족과의 고통스러운 결별 이후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낸 데이비가 LA 다운타운에서 괴롭힘을 당하며 안전과 행복을 찾기 위해 발버둥 쳤다"며 보호해주고 싶었다는 글을 남겼으나 구체적인 후원금 사용처는 밝히지 않았다.

체이스는 2002년 흥행작 '릴로 & 스티치' 외에도 공포 영화 '링'의 섬뜩한 악역 사마라 모건 역을 맡아 천재 아역 배우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화려한 커리어 뒤편의 지난 10년은 약물 중독과 노숙으로 얼룩진 외로운 투병의 연속이었다.
2016년 영화 '잭 고즈 홈'과 '아메리칸 로맨스'를 끝으로 연기 활동을 중단한 그녀는 극심한 영양실조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현지 매체들은 그녀가 패혈증과 수막염으로 인해 향년 35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