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휴무·주말 뒤 월요일 2차 파업 예고
연차 사용 겹치면 실제 참여 규모 구분 어려워
성과급·RSU 갈등 속 서비스 대응 체계도 시험대
카카오 노동조합이 오는 29일 예고한 2차 파업이 전사 휴무와 맞물리면서 참여 규모를 둘러싼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카카오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을 전사 휴무인 '리커버리 데이'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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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리커버리 데이는 26일이다. 노조가 예고한 '로그오프 데이'는 그 직후 월요일인 29일이다. 주말까지 포함하면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업무 공백이 이어지는 구조다.
18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는 29일 업무용 시스템 접속을 중단하는 방식의 추가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 직원들이 사용하는 여러 업무 도구에서 로그아웃하고 하루 동안 오프 또는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노조는 지난 10일 창사 이후 첫 부분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29일에는 파업 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리커버리데이 뒤 월요일 파업
후속 파업 자체보다 논란이 되는 것은 날짜다. 파업은 29일 하루 일정이다. 다만 직전 금요일인 26일이 전사 휴무여서 실제 업무 공백은 나흘로 늘어난다. 여기에 노조가 조합원들에게 연차 사용을 독려할 경우 파업 참여자와 일반 휴무자가 외부에서 구분되기 어렵다. 파업 참여 규모가 실제보다 커 보이는 착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 입장에서는 합법적으로 확보한 쟁의권을 행사하는 절차다. 다만 플랫폼 기업의 파업은 제조업 파업과 성격이 다르다.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이용자 접점이 넓은 서비스가 많아 내부 업무 공백이 장애 대응 체계에 리스크를 안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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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부분파업 당시 주요 서비스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29일 로그오프 데이는 집회 중심의 부분파업과 달리 업무툴 접속 중단을 전제로 한다. 파업이 하루 일정에 그치더라도 사내 협업망과 운영 대응 체계가 동시에 느슨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와 업계가 보는 무게는 다르다.
노조가 이 같은 방식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배경에는 성과급 보상 구조를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이 있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보장하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 산정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사측은 RSU를 보상 체계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에서도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조정 중지 결정 이후 파업 등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성과급 갈등, 서비스 안정성 변수로
성과급 협상에서 시작된 갈등이 서비스 안정성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노사 간 보상 기준보다 카카오톡과 결제, 이동 서비스의 정상 운영 여부가 먼저다. 파업권 행사는 법적으로 보장된 절차지만, 국민 다수가 쓰는 플랫폼 서비스의 운영 리스크 생기는 순간 시선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개편과 AI 서비스 전환, 계열사 효율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신규 서비스 개발과 기존 서비스 운영이 함께 돌아가는 시점에 업무툴 접속 중단 방식의 파업이 반복되면 장애 대응, 긴급 배포, 내부 의사결정 속도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노조는 성과 보상 기준의 투명성과 고용 안정을 요구하고 있다. 경영진 책임론도 함께 제기한다. 사측은 성과급 재원이 실적과 현금흐름, 기존 주식보상 체계까지 함께 봐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중 얼마를 현금 성과급으로 볼 것인지, RSU를 성과급에 포함할 것인지가 갈등의 포인트다.
29일 파업 이후에는 참여율 집계가 또 다른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 전사 휴무와 주말, 연차 사용 가능성이 겹쳐 단순히 접속하지 않은 인원을 모두 파업 참여자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파업 참여자, 정상 휴무자, 연차 사용자가 뒤섞이면 외부에 공개되는 숫자와 실제 쟁의 참여 규모 사이에 차이가 생긴다.
카카오 노사는 29일 전까지 추가 교섭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노조가 29일 파업 참여율을 어떤 기준으로 집계할지, 사측이 서비스 대응 인력을 어떻게 운영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