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까지 소환된 연예기획사 임금체불 사태가 진흙탕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차가원 의장 측 법률대리인인 현동엽 변호사는 오늘(17일) 공식 입장을 내고 "최근 유포된 직원 명의 입장문은 이승기 매니저가 주도해 작성하고 배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전격 발표했다. 이번 사태 배후에 특정 아티스트 측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원헌드레드 차가원 회장 / 뉴스1
차가원 측은 소속사 내부의 특정 재무이사를 정조준하며 날을 세웠다. 현 변호사는 "해당 재무이사는 일반 직원들이 급여를 전혀 받지 못하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본인의 3개월 치 급여를 가장 먼저 챙겨서 수령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임원 신분임에도 다른 직원들과 달리 단 100만 원만 받지 못한 상태인데, 본인 역시 노동청에 임금체불 진정을 제기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번 사태의 또 다른 쟁점은 노동청의 시정 지시에 따른 합의 절차다. 현 변호사는 "처벌불원서를 작성하더라도 실제 임금이 전액 지급됐음을 증명하는 '이체확인증'이 첨부되지 않는 한, 그 처벌불원서는 어떠한 법적 효력도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승기 / 뉴스1
임금체불은 근로기준법상 피해 근로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면할 수 있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만, 차가원 측은 '실제 돈이 입금된 증빙이 있어야만 합의가 유효하다'는 법적 논리로 맞서는 모양새다.
이에 앞서 차가원 관련 '3사 피해 임직원 모임'은 지난 16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격렬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차가원 측이 유튜브 등 대외 채널에는 사과문을 올리며 곧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뒤로는 처벌불원서 작성을 미끼로 삼아 피해 직원들을 조롱하고 있다"라고 강력히 성토했다. 또한 "회사에 마땅히 남아있어야 할 수백억 원의 자금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차가원 개인 혹은 관계회사의 계좌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라고 주장해 양측의 법적 공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