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7일(수)

삼성바이오 노사, 협상 재개... 전면파업 이후 첫 대화

지난달 전면파업 이후 준법투쟁을 이어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사측과의 대화를 재개했다. 이번 대화로 장기간 지속된 노사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날 협상테이블에 앉아 임금 인상률이나 인사제도 개선안 같은 핵심 쟁점보다는 협상 공개 여부, 교섭 형태, 대화 방식 등 절차적 사안을 논의했다. 노조 측은 본격적인 교섭에 앞서 사전 준비 단계의 논의였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시작됐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 직원 1인당 3000만 원 규모 타결금 지급, 영업이익 20%를 초과이익성과급 재원으로 확보, 인사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임금 6.2% 인상과 일시금 600만 원을 제시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로 무산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뉴스1


교섭이 결렬된 후 노조는 쟁의 행위를 강화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지난 4월 하순 60여명 규모 부분 파업을 실시했다.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는 2800여명이 참가한 전면파업을 벌였다.


전면파업 종료 후인 지난달 6일부터는 연장근무와 휴일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특성상 잔업·특근 거부가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며 피해 최소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화 재개는 노사 양측이 갈등 장기화의 부담을 의식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고객 신뢰와 안정적 생산 체계가 핵심 경쟁력이다.


노사 갈등 장기화는 생산 차질 우려와 함께 대외 이미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단체협약 안건 실무 협의를 먼저 진행하고, 이후 대표 교섭위원이 임금·복리후생을 양자 협의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뉴스1


이날 대화가 실질적 합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 공개 여부, 교섭 형태 등을 논의했다"며 "다음 노사 대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측이 교섭 방식부터 재조율하는 상황이어서 임금 인상률, 성과급 재원, 인사제도 개편 등 핵심 쟁점의 간극은 여전하다. 노조 내부의 조직 재편 움직임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총회를 열고, 24일부터 28일까지 조합원 대상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탈퇴와 규약 개정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노조 등이 소속돼 있다. 초기업노조 탈퇴 가결은 조합원 과반 참여와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결과는 향후 교섭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초기업노조 탈퇴가 가결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독자 노선 강화를 통해 교섭 전략을 재정비할 가능성이 있다. 부결될 경우 현 체제를 유지하며 사측과 협상을 이어간다. 규약 개정안과 조합 운영 방식을 둘러싼 내부 논란도 노조의 협상 동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