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조종사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100kg 이상을 감량했으나 극심한 거식증과 강박증에 시달리는 10대 청소년의 사연이 알려졌다.
14일 텐센트 보도에 따르면 우한시제6병원 감량대사센터를 찾은 16세 소년 홍 모 군은 173cm의 키에 몸무게가 54.5kg까지 떨어졌음에도 체중 강박으로 인해 극단적인 식이요법을 고수하고 있다.
과거 116kg에 달하는 비만 체형이었던 홍 군은 비행기 조종사라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2024년 여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당류 섭취를 제한하고 줄넘기 등을 병행하며 정상적인 다이어트로 80kg대까지 감량에 성공했으나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외모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무리한 초절식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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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기에 직면하자 홍 군의 감량 방식은 극단적인 형태로 변질됐다. 식사 후 화장실에서 상습적으로 '먹토(먹고 토하기)'를 감행했으며 위산이 나올 때까지 구토를 반복했다.
체중 유지를 위해 서양 자두 주스를 마셔 인위적인 설사를 유도하고 '수분을 빼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무염식과 함께 옥수수수염차, 질경이차, 블랙커피 등을 대량 섭취하며 이뇨 작용을 촉진했다.
올해 5월부터는 하루 1500~2000kcal를 코코넛오일과 버터 등 지방으로만 채우는 '키토제닉(생酮) 식단'을 유지하고 오후 4시 이후에는 물조차 마시지 않는 극단적인 생활을 이어왔다. 현재 홍 군은 빈번한 화장실 출입과 부종을 빼기 위한 무리한 다마사지 등으로 정상적인 학업과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다.
의료계는 이러한 극단적인 감량 방식이 청소년기 신체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우한시제6병원 감량센터 상관창성 소장은 "젊은 층은 신체 대사 보상 능력이 있어 단기간에는 혈액 검사 등에서 큰 이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영양불량은 면역 체계를 붕괴 직전으로 몰고 간다"고 지적했다. 특히 "탄수화물을 장기간 끊으면 뇌와 심장 기능에 영향을 주며 이뇨 제품을 남용해 체내 수분을 억지로 배출하는 행위는 전해질 균형을 깨뜨려 심각한 경우 심리적 불안을 넘어 심리적인 기저 질환이나 심률이상(심장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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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기능 회복을 위한 체계적인 운동 처방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우한체육대학교 무술학원 원장 탕리쉬 교수는 "급격한 체중 감량 이후 불안증을 겪는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체중을 더 줄이는 것이 아니라 체중을 안정시키고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탕 교수는 가벼운 속보나 자전거 타기 등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맨몸 스쿼트, 푸시업 등의 근력 운동으로 이행하는 3단계 운동 처방을 제시했다. 7년간 중국 청소년 9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주 300분 이상 중고강도 운동을 한 청소년은 비만 위험이 58% 감소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들은 외모지상주의와 완벽주의가 결합해 발생한 청소년의 심리적 왜곡을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았다.
후베이성인민병원 정신과 심리상담사 루무진 소장은 "청소년기는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는 시기로 이 소년은 체중 지표를 자신의 사회적 가치 및 꿈의 실현과 동일시하는 단일하고 절대적인 인지 체계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루 소장은 신체 건강을 위협하는 이뇨제 남용과 거식을 즉시 중단시키고 전문적인 다학제적 통합 치료를 통해 왜곡된 신체 이미지를 교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가족들이 비난이나 훈계를 멈추고 아이의 정서적 고통에 공감하며 체중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