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인공지능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오픈AI와 벌인 사법 리스크 전면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기술 유출과 기부금 사기 등을 명분으로 내세워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를 압박하려던 머스크의 사법 전략이 법원의 연쇄 기각 판결로 동력을 잃는 모양새다. 포털 검색과 실리콘밸리 기술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패소가 xAI의 독자적인 챗봇 기술 확보와 향후 인공지능 투자 유치에 미칠 타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 GettyimagesKorea
지난 15일 미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머스크가 운영하는 인공지능 기업 xAI가 오픈AI를 상대로 낸 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xAI가 주장하는 영업비밀 유출과 관련한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xAI는 오픈AI가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에게 이전 직장 경험에 대해 질문한 것을 영업비밀 누설을 유도하는 것으로 여겼다"고 명시하며 머스크 측의 무리한 법해석을 꼬집었다.
이번 소송은 xAI가 자사 핵심 인력이던 리쉐천 엔지니어를 경쟁사가 가로채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지난해 9월 처음 제기됐다.
중국 국적으로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리 엔지니어는 2024년 xAI에 합류한 초기 엔지니어 20명 중 한 사람으로 챗봇 '그록' 개발을 주도했다.
샘 올트먼 / GettyimagesKorea
xAI는 오픈AI가 그를 채용하며 그록과 관련한 정보를 빼돌렸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지난 2월 증거 불충분으로 이를 한 차례 기각했다. 머스크는 한 달 뒤 재소송을 제기하며 버텼으나 법원의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
오픈AI는 첫 번째 소송 기각 당시 성명을 통해 "머스크가 오픈AI를 괴롭히기 위해 근거 없는 소송을 낸 것"이라며 사법 고소의 정당성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머스크가 별도로 진행하던 비영리 운영 약속 위반 소송도 같은 시기 파국을 맞았다. 머스크는 올트먼이 비영리 단체로 운영될 것처럼 자신을 속여 수천만달러를 기부하도록 했지만 이후 영리기업으로 전환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법원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머스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머스크가 소송 제기 이전 영리기업 전환 조치를 알고 있었다고 판단하며 오픈AI의 손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