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6일(화)

왕족도 예외 없다... 노르웨이 왕세자비 장남, 성폭행 혐의로 징역 4년 실형

15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법 앞에는 왕족도 예외가 없다는 '사법 정의'의 원칙이 노르웨이 왕실에서 증명됐다. 메테마리트 노르웨이 왕세자비의 장남인 마리우스 보로그 회이비(29)가 성폭행 혐의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며 유럽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이번 판결은 왕실의 특권 의식에 경종을 울리는 동시에, 유력 인사라 할지라도 성범죄를 저지르면 엄중한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했다.


오슬로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회이비는 제기된 4건의 성폭행 혐의 중 2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GettyImages-922479612.jpg마리우스 보로그 회이비 / GettyimagesKorea


나머지 2건은 무죄가 선고됐다. 그는 폭행, 협박, 학대, 마약 관련 범죄, 접근금지 명령 위반 등 총 40건에 달하는 혐의를 받았다.


회이비는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으나, 상대적으로 가벼운 다른 혐의들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성폭행 유죄 판결과 더불어 가까운 관계에서의 폭행 및 학대 혐의도 인정해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검찰은 회이비에게 징역 7년 7개월을 구형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그가 인정한 범죄에 대해서는 최대 18개월 이하의 형이 내려져야 한다고 맞섰다.


회이비는 2018년부터 2024년 사이에 여성 4명이 잠을 자고 있거나 저항할 수 없는 상태를 이용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 3월 종료된 6주간의 재판 과정에서 여러 고소인이 법정에 서서 증언을 마쳤다. 법정에서는 그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메시지, 사진, 동영상 등 명백한 증거들이 대거 공개됐다.


제주지법 형사4단독 서근찬 부장판사,수감자 포화,제주교도소,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법정구속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한 피해 여성은 지난 2월 법정에서 2024년 11월 1일 밤 호텔 방에서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으나 이후 회이비가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 여성은 "점점 더 피곤해졌고 내가 그냥 누워만 있는 것 같았는데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피곤해질수록 나는 점점 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여성은 회이비에게 잠을 자고 싶다고 말한 뒤 잠들었으나, 생식기 부위에 가해진 강한 타격으로 인해 잠에서 깨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고통스러웠다. 그냥 몸이 굳어버렸고 다시 잠에 들었던 것 같다"고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진술했다.


재판 당일 회이비는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에 직접 출석하지 않고 화상 연결을 통해 재판에 참여했다.


그는 지난 2월 초부터 경찰에 구금된 상태다. 회이비는 2001년 그의 어머니 메테마리트가 왕위 계승자인 호콘 왕세자와 결혼하면서 노르웨이 왕실의 일원이 됐다.


GettyImages-897984678.jpg호콘 왕세자와 왕실 가족 / GettyimagesKorea


호콘 왕세자는 지난 1월 왕실 부부가 회이비의 재판에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호콘 왕세자는 "마리우스 보로그 회이비는 노르웨이 왕실의 구성원이 아니며 따라서 독립적인 존재"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그는 노르웨이 시민이며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책임과 권리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회이비는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