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6일(화)

엔비디아, 38조 원 규모 회사채 발행... AI 투자 광풍에 수요 3배 몰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독보적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약 5년 만에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15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총 250억 달러(한화 약 37조 8500억 원) 규모의 투자등급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번 발행에는 투자자들의 주문이 850억 달러 이상 몰리며 모집액의 3배를 웃도는 기록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번 채권은 2년물부터 30년물까지 총 7개 트랜치로 구성됐다.


투자 수요가 폭주하면서 10년물과 30년물 등 주요 만기 채권의 가산금리는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는 미국 국채 금리 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신용도와 AI 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인사이트 2026년 6월 8일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 AI 및 로봇 스타트업 관계자들과의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언론에 브리핑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엔비디아가 이처럼 대규모 차입에 나선 배경에는 공격적인 AI 생태계 구축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미 오픈AI, 앤스로픽 등 유망 AI 스타트업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반도체 기업 인텔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조달된 자금은 기존 부채의 차환과 더불어 이러한 전략적 투자, 일반적인 기업 운영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이번 행보를 두고 자본비용을 최적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영리한 전략이라고 평가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로버트 시프먼 애널리스트는 "장기 저금리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엔비디아는 핵심 파트너십에 대한 투자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한 엔비디아 본사 건물 / GettyimagesKorea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한 엔비디아 본사 건물 / GettyimagesKorea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AI 산업 내 기업들 간의 상호 의존성이 커지면서, 생태계 내 특정 기업이 위기를 겪을 경우 시장 전체로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는 '순환 금융'에 대한 경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전력과 자본이 필요한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러한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과 AI 투자 열기에 힘입어 이날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54% 상승한 212.45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번 발행은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공동 주관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