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6일(화)

5억달러 모았지만 배정 0주...미래에셋증권, 스페이스X 고객 보상 검토

SEC 인수단 자격 내세웠지만 최종 물량 확보 실패

환차손·환전수수료 발생에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명의 사과 문자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청약에 참여한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금전 보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총 5억달러 규모 청약을 받았지만 최종 배정 물량을 한 주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청약 참여자에게 환차손과 환전수수료 부담이 남은 데 따른 조치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이날 청약 참여 고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금전적 보상을 포함한 고객의 신뢰회복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신속하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두 부회장 명의로 사과 메시지가 발송되면서 이번 사안은 단순 미배정 통보를 넘어 고객 보상 문제로 옮겨갔다.


사진제공=스페이스X사진제공=스페이스X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IPO 청약을 진행할 자격은 갖췄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인수단으로 포함됐고, 국내 고객에게 청약 물량을 제공할 수 있는 정당한 자격과 요건을 모두 갖춘 상태에서 청약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스페이스X사진제공=스페이스X


다만 불명확한 사유로 최종 물량이 배정되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대표주관사의 재량에 따른 최종 결정으로 물량이 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배정 제외 결정에 대한 상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5일 국내 개인·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스페이스X 청약을 진행했다. 청약 규모는 총 5억달러였다. 접수 시작 직후 물량이 마감될 정도로 투자자 관심이 컸지만, 최종 배정 결과는 0주였다.


문제는 청약 증거금 납입 과정에서 이미 환전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청약 참여자들은 주식을 받지 못했지만 달러 환전 과정에서 환전수수료와 환율 변동 손실을 부담하게 됐다. 이틀차 청약일인 5일 원달러 환율은 1538원 수준이었다. 환불이 진행된 현재 환율이 1512원 수준이라면 최소 청약금액 10만달러 기준 환차손만 약 260만원으로 계산된다. 여기에 달러당 5~10원 수준의 환전수수료가 더해지면 실제 손실 규모는 더 커진다.


물량 미배정 미국 대표주관사의 최종 결정으로 인한 것이지만, 회사는 고객에게 발생된 환차손과 환전수수료 부담을 외부 결정으로만 떠넘기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금전 보상 검토를 공식화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 보상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다. 환차손을 어느 시점의 환율로 계산할지, 환전수수료를 포함할지, 개인 전문투자자와 법인 전문투자자에 같은 기준을 적용할지 등이 남아 있다. 금전 보상 검토가 법적 책임 인정인지, 고객 신뢰 회복 차원의 자율 보상인지도 추가로 설명돼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