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노동부 장관 앞에서 신안산선 복선철도 건설 현장 안전 전문 인력의 정규직화와 증원 배치를 약속했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 만에 계열사 현장 사고가 그룹 회장 책임 영역으로 올라온 것이다.
15일 오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장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그룹 주요 경영진과 간담회를 열고 중대재해 재발 방지를 위한 그룹 차원의 경영 쇄신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간담회에는 장 회장과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유인종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9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신안산선 복선철도 건설 현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노동부는 포스코그룹 사업장에서 동일한 유형의 중대재해가 반복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개별 현장의 관리 실패가 아니라 본사 차원의 안전투자와 관리 체계가 함께 도마에 오른 셈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 사진제공=고용노동부
김 장관은 이날 위험 현장에 대한 본사 차원의 안전투자 확대를 요구했다. 현장 안전보건관리자의 고용불안과 낮은 처우를 개선하고, 협력업체 안전관리 지원 등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시행하라는 주문도 했다.
장 회장은 안전 예산을 늘리고 신안산선 현장의 안전 담당 인력을 정규직화하겠다고 답했다. 법정 기준보다 안전 인력을 늘려 배치하고, 현장 의견 수렴을 포함해 모든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장 회장은 특히 신안산선 공구의 위험성을 직접 거론했다. 그는 깊이 70m에 달하는 포스코이앤씨 신안산선 공구가 일반 현장보다 위험도가 높은 사업장이라는 점을 감안해 모든 공구의 현장 안전 전문 인력을 정규직화하고 법정 인원보다 증원 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외부 안전관리 체계도 보강한다. 장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전문 회사 슈퍼바이저를 신안산선 전 현장에 집중 배치해 공사 완료 시까지 관리하겠다고 했다. 그룹 안팎의 안전 전문가 의견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그룹 전 사업장에서 더 이상 동일 재해가 반복해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예산 확보와 관련 투자를 포함해 회사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안전 부문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 사진제공=포스코그룹
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나 포스코처럼 위험도가 높은 현장은 별도 대책을 마련하고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이 이날 약속한 안전 인력 정규직화 대상 규모, 증원 인원, 외부 슈퍼바이저 투입 시점, 전 현장 재점검 결과 공개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