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식과 채권을 처분한 3조 7천억 원 규모의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금의 65% 이상이 서울 지역 주택 매입에 집중됐으며,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자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과 채권 매각 대금 중 총 3조 7,254억 원이 주택 매입 자금으로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조달계획서는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6억 원 이상 주택 거래 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문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5.26/뉴스1
서울의 경우, 전체 자금의 65.5%에 해당하는 2조 4,396억 원이 몰렸다. 지역별로는 강남구에 3,706억 9,100만 원, 송파구에 3,531억 5,100만 원, 서초구에 2,903억 8,200만 원 순으로 많았다. 강남 3구에만 1조 원 넘는 증시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또 올해 들어서는 15억 원 이상 고가주택 매입에 증시 자금을 보탠 비중도 급격히 증가했다. 매입 자금 중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은 2025년까지 3~4%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1월 9.3%, 3월 9.8%를 거쳐 4월에는 13.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국내 증권시장 호조에 따른 투자 수익 실현 자금이 서울 강남권 고가 부동산으로 이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1~4월 30대가 주택 구매에 사용한 주식·채권 매각 자금은 1조 2,592억 4,300만 원으로 전 연령대 중 최대 규모였다. 40대가 1조 1,086억 8,100만 원, 50대가 8,022억 1,200만 원, 60대 이상이 4,893억 1,500만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증시 호황에 따른 투자 수익 자금이 주택시장으로 더욱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투기성 수요가 대거 유입돼 집값이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