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4일(일)

넷플릭스, '도수코' 원조 톱모델에 소송 당했다... "악의적 짜집기"

미국의 대표적인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 '도전! 슈퍼모델(America's Next Top Model·ANTM)'의 진행자이자 톱모델인 타이라 뱅크스가 넷플릭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NBC 보도에 따르면 타이라 뱅크스는 넷플릭스와 다큐멘터리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고소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3부작 다큐멘터리 '리얼리티 체크: 도전! 슈퍼모델과 그 이면'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과거 프로그램의 성공 이면에 숨겨진 초기 리얼리티 TV의 착취적 성격과 어두운 면을 드러내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다큐멘터리에는 과거 출연자 샌디 설리반의 촬영 중 성폭력 피해 주장을 비롯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강제적 성형수술, 인종차별적 블랙페이스 미션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겼다.


인사이트Netflix '리얼리티 체크 도전! 슈퍼모델과 그 이면'


뱅크스는 프로그램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에 대해 솔직히 되돌아보려는 목적으로 제한 없는 질문에 총 3시간 30분간 인터뷰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이 중 16분만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방송했다고 주장했다.


뱅크스 측 법률 대리인은 "제작진이 선택적 편집과 의도적 누락, 정교한 영상 조작으로 거짓 내러티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뱅크스를 쇼에서 일어난 성폭력을 알면서도 방치하고, 시청률을 위해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악용했으며 나중에는 이를 기억하지도 못하는 파렴치한 인물로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법률 대리인은 "제작진이 넷플릭스 시리즈를 편집하면서 뱅크스가 성폭력 관련 질문을 받고도 의도적으로 화제를 피하려는 것처럼 만들었다"며 "해당 사건은 뱅크스가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고, 인터뷰 당시에도 제작진이 알려주지 않아 알지 못했던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인사이트Instagram 'tyrabanks'


또한 "뱅크스는 피해자인 설리반의 입장과 그녀의 용기 있는 발언을 존중하며, 제작진 중 누구든 이 사실을 미리 알려주기를 원했지만 그들이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주장했다.


뱅크스 측은 "이런 조작된 내러티브가 전 세계 수백만 시청자에게 스트리밍되면서 수십 년간 구축한 개인 브랜드와 비즈니스 평판에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혔다"며 향후 사업 기회 손실 등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다큐멘터리 방영 후 그녀가 운영하는 디저트 브랜드의 온라인 평점이 급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