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집중됐던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동선이 부산과 강원, 제주 등 전국 주요 관광지로 확산되고 있다.
K-POP 공연과 스포츠 이벤트, 지역 축제, 자연 체험 콘텐츠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외국인 관광 수요가 서울을 넘어 지방으로 분산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2일 Agentic AI 기반 글로벌 베드뱅크 솔루션 기업 올마이투어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B2B 숙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행 수요가 부산·강원·제주 등 전국 주요 관광지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6.3.19/뉴스1
올마이투어가 올해 6월 둘째 주 투숙일 기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B2B 숙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예약 가운데 서울 외 지역 객실이 차지하는 비중은 34.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6.8%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비중은 83.2%에서 66.0%로 17.2%포인트 감소했다. 수치상으로도 방한 관광객의 이른바 '탈서울'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그간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동선은 서울 도심과 주요 쇼핑·관광지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공연과 축제, 지역 고유의 자연·문화 콘텐츠를 따라 여행지가 다변화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오는 12~13일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가 열리는 부산광역시의 경우, 6월 둘째 주 기준 방한 외래객의 숙소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6월 전체 예약 건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7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내 자치구별 예약 비중은 해운대구가 4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구 21.6%, 사상구 12.8% 순이었다.

BTS 공연 관람을 목적으로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해운대와 원도심 일대에 머물며 미식, 쇼핑, 해양레저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즐기려는 체류형 여행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 지역도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시골(sigol)' 관련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자연 속 휴식과 하이킹, K-콘텐츠 촬영지 방문 등을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강원특별자치도의 6월 숙소 예약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대도시 관광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의 자연환경과 생활문화, 로컬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SNS에서 공유되는 사진과 영상 콘텐츠가 여행지 선택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존에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지방 관광지도 새로운 목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꾸준한 수요를 이어갔다. 제주의 6월 숙소 예약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했다. 제주 고유의 자연경관과 지역 문화 체험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체류형 여행지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제공 = 올마이투어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일시적 특수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K-POP 공연이나 글로벌 이벤트가 특정 지역의 숙박 수요를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고, 이후 관광객들이 지역 내 먹거리와 체험, 쇼핑, 자연 관광으로 소비를 확장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 수요가 지방으로 확산되면서 숙박 인프라와 이동 편의성, 지역 콘텐츠의 결합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외 지역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숙소만 확보되는 것을 넘어 공연장·관광지 접근성, 교통, 지역 체험 상품 등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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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마이투어는 이러한 수요 변화에 대응해 직계약 호텔 확보와 연계 상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강원·제주 등 서울 외 지역의 숙박 인프라를 확대해 왔으며, K-POP 공연과 글로벌 이벤트 수요에 맞춰 관련 파트너사와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또 중동 정세 불안과 유류비 상승 등으로 장거리 여행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 일본·대만·홍콩·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방한 수요를 겨냥한 프로모션과 공연·이벤트 연계 상품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자체 베드뱅크 시스템 내 얼리버드 및 라스트 미닛 프로모션 기능을 도입해 수요 변화에 따른 가격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마이투어 레비뉴팀 윤지은 팀장은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 트렌드가 콘텐츠 기반의 체류형 여행으로 이동하면서 K-POP 공연과 자연 체험, 지역 축제 등 다양한 콘텐츠가 실제 숙박 예약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는 일시적 특수를 넘어 방한 관광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흐름으로, 앞으로도 각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연계 상품과 프로모션을 선보임으로써 외국인 관광객의 만족도 제고와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