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신세계, FI 지분 30% 콜옵션 행사
거래 후 이마트 65.1%·신세계 34.9% 보유
외부 투자자 구조 정리하고 이커머스 의사결정 단순화
신세계그룹이 1조2710억원을 투입해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 지분 30%를 전량 되사온다. 2024년 11월 새 FI를 들여 기존 투자자 지분을 정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마트와 신세계가 콜옵션을 행사해 SSG닷컴을 그룹 지배 구조 안으로 다시 묶는 방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SSG닷컴의 재무적투자자인 올림푸스제일차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전량을 공동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취득 예정일은 8월26일이다.
FI 지분 30% 전량 회수
사진제공=SSG닷컴
취득 대상은 SSG닷컴 보통주 131만6492주다. 이마트가 85만7036주를 8274억6544만원에, 신세계가 45만9456주를 4436억282만원에 취득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가 65.1%, 신세계가 34.9%를 보유하게 된다.
올림푸스제일차는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권 6곳과 증권사 4곳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2024년 11월 기존 FI가 보유했던 SSG닷컴 지분 30%를 1조1500억원에 넘겨받으며 새 투자자로 들어왔다.
이번 거래는 당시 체결한 주주 간 계약에 따른 콜옵션 행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올림푸스제일차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 전부에 대해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둔 상태였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외부 FI 지분을 정리하면서 SSG닷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지분 전량을 나눠 갖는 구조가 되면 투자 집행, 비용 관리, 상품 전략, 계열사 연계 작업을 모회사 중심으로 가져갈 수 있다.
SSG닷컴은 최근 이마트와의 협업을 앞세워 장보기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마트의 상품 소싱 역량과 SSG닷컴의 온라인 운영 체계를 결합하고,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할인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통한 적립 혜택과 회원 전용 특가도 반복 구매 고객을 늘리기 위한 장치다.
이번 거래는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 흐름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계열과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계열을 중심으로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해왔다.
다만 SSG닷컴은 이마트와 신세계가 함께 지분을 보유한 대표 계열사다. 이번 콜옵션 행사로 외부 FI 지분이 빠지면 SSG닷컴 지분 구조는 이마트와 신세계 양측만 남는다. 향후 계열분리 과정에서 이 공동 보유 지분을 어떻게 정리할지도 남은 변수다.
1조 투입 뒤 플랫폼 내실화 과제
다만 1조원대 자금 투입은 이마트와 신세계 모두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올림푸스제일차가 2024년 11월 SSG닷컴 지분 30%를 넘겨받은 금액은 1조1500억원이었다. 이번 콜옵션 행사에 따른 총 취득금액은 약 1조2710억원이다. 단순 비교하면 약 1210억원 차이가 난다.
그만큼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의 지배구조를 정리한 뒤 사업 효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 네이버, 컬리 등 주요 사업자 간 경쟁이 이어지고 있고, 신선식품과 장보기 영역에서도 배송비, 물류비, 할인 비용 관리가 수익성을 가르는 변수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SSG닷컴의 미래 성장성과 경영 효율화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룹은 SSG닷컴의 플랫폼 내실화와 사업 전문성 강화를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 등 상장 모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8월26일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SSG닷컴은 외부 FI 없이 이마트와 신세계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는 구조가 된다. 남은 변수는 1조2710억원을 투입한 뒤 SSG닷컴이 수익성 개선과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 강화 속도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