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동묘에 빠진 이유는 빈티지 의류만이 아니다. 말랑이부터 디지털카메라까지, 동묘는 이제 새로운 경험을 찾는 젊은 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지난 10일 하퍼스바자가 인용한 네이버 데이터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데이트 장소 검색어에서 '동묘'가 '성수'를 처음 추월했다. 동묘가 성수를 제치고 새로운 데이트 명소로 떠오르며 브이로그 콘텐츠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동묘가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2013년 무한도전에서다. 당시 정형돈의 비밀 쇼핑 장소로 소개된 황학동 벼룩시장은 3만원으로 전신 코디가 가능한 곳으로 화제를 모았다.
최근 동묘는 심신 안정용 완구를 찾는 이들로 북적인다. 과거 빈티지 패션이 주된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쇼핑보다 특별한 경험과 이야기를 위해 동묘를 찾는다.
유튜브 '이은지'
빈티지 의류뿐 아니라 말랑이, 디카, 장난감 등 다양한 취향을 탐험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이런 변화는 각종 동묘 브이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 블랙페이퍼와 올해 전속계약을 체결한 이은지는 '막내PD랑 회사 째고 동묘 가기 야르' 콘텐츠로 화제를 모았다. 블랙페이퍼는 계약 발표 당시 이은지의 "대체 불가능한 에너지와 천재적인 희극 감각"을 강조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이은지는 악뮤 '소문의 낙원' MV 스타일을 원하는 민지 PD를 위해 '보헤미안+히피+빈티지 패션'을 완성한다.
"여기 완전 다 길은지 옷이네"라며 나비 자수 청바지와 호피 상의, 헌팅캡으로 Y2K 룩을 만들어낸다. 이 콘텐츠는 유튜브 '이은지' 채널의 다른 영상 대비 2.7배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하이슬기 Hi Seulgi'
하이슬기는 '요즘 동묘 말랑이가 그렇게 핫하다면서? 슬기의 무계획 가이드 in 동묘'에서 자신만의 시선을 보여줬다. SONY ZV-1, Fujifilm X100F 등 디지털카메라부터 Minolta X-700, Leica Minilux, Braun Trend Zoom 70-CF 등 필름카메라까지 다뤄온 그는 '슬기네 사진관' 콘텐츠를 운영할 정도로 카메라에 대한 애정이 깊다.
동묘 디카 전문점 '레트로홀릭'에서 카메라를 구입하며 그는 "미리 원하는 카메라에 대해 공부하고 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태프들과 옛날 통닭을 먹으며 "언제나 한결같은 동묘. 빠른 시대에 여기만 멈춰 있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라이즈는 '동묘에서 라이즈가 라이즈 홍보하기' 편에서 멤버들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했다. 자체 콘텐츠 '버킷리스트(Bucket RIIST)'는 소희의 플라잉요가, 앤톤의 새벽 아차산 등반, 은석의 찜질방, 성찬의 PC방 게임 대회, 원빈의 최면 체험 등을 다뤄왔다.
라이즈 공식 인스타그램
이번 편의 주인공은 "멤버들과 함께 빈티지숍에 가보고 싶었다"고 말해온 쇼타로였다. 원빈과 함께 동묘를 찾은 그는 10만원으로 서로를 코디해주는 미션에 도전했다.
다만 공휴일 방문으로 인해 자칭 '주목 공포증 보유자'인 내향형 원빈이 사람들 앞에서 기가 빠지는 모습이 주된 내용이 됐다. 사장님 앞에서 'Get a Guitar' 안무를 추며 라이즈를 홍보하는 미션까지 완수했지만, 두 멤버의 극과 극 텐션이 대조를 이뤘다.
그냥 이미주는 '동묘 소개시켜줘야쥬ㅣ영크크 핫플 동묘 총정리.zip'에서 동묘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동묘의 진짜 매력은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켜온 사람들과 그들이 만든 독특한 바이브라는 것이다.
유튜브 '그냥 이미주'
에피소드에서 미주에게 말을 걸었다가 사라지는 테토력 넘치는 모태총각 아저씨가 씬 스틸러 역할을 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고 능청스럽게 웃음을 남기며 떠나는 모습은 동묘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를 보여줬다. 미주 역시 낯선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리며 친화력을 발휘했다.
'만원의 행복'을 패러디한 미주는 선글라스와 크록스를 구매한 뒤 완구거리에서 예나의 '캐치캐치' 챌린지를 성공시켜 제작진으로부터 8만원을 추가로 획득했다. 실제 스케줄에서 활용하겠다며 시크릿쥬쥬의 '데일리잇백 세트'와 '나만의 캐리어 세트'를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