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10일(수)

17년간 900여 편 운항한 에어캐나다 베테랑 기장, 알고 보니 '무면허'

에어캐나다의 한 조종사가 17년 간 위조된 자격증으로 항공기 기장 업무를 수행해온 사실이 드러나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에어캐나다 조종사인 제프리 월(59)은 지난 2009년 기장 승진 이후 적절한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17년 동안 900편의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기를 운항했다.


월은 1998년 에어캐나다에 입사해 27년간 근무했으며, 기장으로 활동하면서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급여를 받았다. 에어캐나다는 지난해 정기 평가 과정에서 이 조종사의 위조 서류를 발견했고, 즉시 기장 직무에서 배제한 후 캐나다 교통부에 자진 신고했다.


GettyImages-1277876802.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현지 경찰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출신인 월은 기장 승진 당시 기장 직무에 필요한 자격증을 위조해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장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필기시험 등을 통과해 항공운송 조종사 자격증(ATPL)을 취득해야 한다. 에어캐나다 측은 월이 유효한 상업용 조종사 면허는 보유했지만, 기장 직무 수행에 필수인 ATPL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월은 지난 1일 사기, 문서 위조 등 7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달 29일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BBC는 "캐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가정의학과 면허를 소지한 의사가 수술실에서 뇌수술을 집도한 것과 다름없다는 식으로 보고 있다"며 "항공사 측은 이번 사건이 드러난 후 모든 조종사에 대한 감사를 완료했고, 다른 규정 위반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GettyImages-2229282054.jpg에어캐나다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