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들의 한류 관련 소비가 방탄소년단(BTS) 복귀와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K팝과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쇼핑, 패션, 음식 등 전방위적 소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4월 글로벌 한류 소비액은 1조32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1조917억원보다 21.7% 증가한 수치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54.6% 증가한 것이다.
글로벌 한류 소비액은 외국인 방한객의 카드 사용 내역 중 숙박과 교통 등 일반 관광 소비를 제외하고, 공연 관람과 쇼핑, 문화체험, 패션, 스포츠 관람 및 참여 등 한류와 직접 연관된 소비만을 집계한 지표다.
방탄소년단(BTS)의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콘서트를 사흘 앞둔 9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 마련된 'BTS THE CITY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를 찾은 BTS 외국 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9/뉴스1
한류 소비액은 지난해 8월 7504억원에서 시작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같은 해 11월 9620억원으로 당시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올해 2월 6450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지난 3월 처음으로 1조원 벽을 넘어선 후 4월에는 다시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는 BTS의 활동 재개가 이 같은 소비 증가의 동력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BTS는 지난 3월 정규 5집 '아리랑'을 발매하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복귀 공연을 개최했고, 4월에는 경기 고양에서 월드투어의 첫 공연을 시작했다.
업종별로는 쇼핑이 38.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뷰티·웰니스 22.0%, 패션 14.0%, 라이프스타일 푸드 12.2%, 한식 10.2%, 나이트컬처 1.6% 순으로 집계됐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부산 서구 감천문화마을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산이 고향인 BTS 멤버 정국·지민이 그려진 대형 벽화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3.19/뉴스1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체험 활동에서도 한류의 영향력이 확인됐다. 키워드별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공연 관람'이 약 4만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덕질'(팬 활동)이 1만3000여건, '댄스 배우기' 5500여건이 그 뒤를 따랐다. 하이브, SM, JYP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방문이 4900여건,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 방문이 4800여건으로 나타났다.
관광업계는 K팝과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한류 붐이 공연장을 넘어 쇼핑몰과 패션 매장, 음식점까지 확산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전체 지출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