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9일(화)

지난해 마이바흐 탔던 젠슨 황, 정의선과 '깐부 동맹' 맺더니 이번엔 '제네시스 G90' 탔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방한에서 현대차그룹의 플래그십 세단 제네시스 G90를 의전차로 이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마이바흐를 탔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5일 서울 홍대 '형님 저요'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의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에 G90를 타고 나타났다.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두산과 키움의 야구 경기 시구 행사에도 같은 차량으로 참석했다.


image.png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고깃집에서 열린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삼겹살 회동에 참석하며 시민들을 향해 손 흔들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제네시스 G90는 현대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대표 모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포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의전차로 선택하고 있다.


G90의 시장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G90는 7347대가 판매돼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5099대)를 앞질렀다. 


현재 판매 중인 G90는 2021년 말 출시된 4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 첫날 1만2000대가 넘는 계약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판매량은 2024년 8031대에서 2025년 7347대로 다소 감소했지만, 올해 부분변경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G90에는 레벨2+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CEO의 G90 선택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 강화와 무관하지 않다. 


image.png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고깃집에서 열린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삼겹살 회동에 참석하며 시민들을 향해 손 흔들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회장과의 '깐부치킨' 회동 이후 양사 간 파트너십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방한 당시 황 CEO는 벤츠 마이바흐를 의전차로 사용했다. 


당시 엔비디아와 벤츠가 2017년부터 유지해온 협력 관계를 고려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이번 G90 선택 역시 현대차그룹과의 강화된 협력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깐부 회동 이후 블랙웰 기반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을 통해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주요 추진 사항으로는 엔비디아 AI 기술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등이 포함됐다.


20260330220631_D2H2WaSd.jpgG90 / 제네시스


현대차는 올해 3월에도 엔비디아와의 자율주행 협력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현대차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으로 임명된 박민우 사장은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인지 기술 개발을 이끈 전문가다. 


황 CEO는 당시 박 사장의 퇴사를 보내며 "가서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전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을 방문해 "엔비디아는 현대차를 사랑한다"며 "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회사(현대차그룹)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모빌리티 분야 거인이자 전문가"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AI와 현대차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미래를 변화시키고자 한다"며 "여러분의 CEO(정의선 회장)와 가까운 친구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훌륭한 관리자이자 리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