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분기 영업익 2114억원, 역대 1분기 최대
대화·추천·선물하기·결제 잇는 'AI 카톡' 전환 속도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만든 카카오톡이 정신아 대표 체제에서 AI 서비스의 첫 화면으로 재편되고 있다.
네이버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1784 방문을 계기로 AI 팩토리와 글로벌 인프라 협력을 앞세웠다면, 카카오는 5000만 이용자가 매일 여는 채팅방을 AI 전환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가 준비하는 방식은 이용자를 '앱 밖으로' 보내지 않는 구조다. 카카오톡 안에서 대화, 검색, 추천, 선물하기, 결제를 이어 붙이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AI에게 답을 받은 뒤 '밖으로' 나가는 서비스가 아니라, 그 안에서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대화 도중 상품을 고르고 결제까지 마치는 방식'이다.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AI 인프라 협력을 앞세운 사이,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의 5000만 이용자 접점을 AI 전환의 출발점으로 잡았다. 카카오의 승부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이용자가 매일 여는 채팅방이다.
대화에서 결제까지, 카톡 안에 묶는다
카카오는 GPU 인프라 경쟁보다 카카오톡 안의 체류 시간과 거래 접점을 먼저 겨냥한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의 5000만 이용자 모두가 개인화된 에이전트를 보유하게 하는 것"을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하반기부터는 톡 안의 대화에서 출발해 결제까지 끝내는 에이전트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실적도 받쳐주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매출 1조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66%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1827억원이었다. 톡비즈 매출은 60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톡비즈 광고 매출은 3384억원으로 16% 늘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AI 서비스의 첫 화면으로 다시 세우려는 배경에는 이 수익 구조가 있다. 이용자가 카카오톡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광고, 커머스, 페이 접점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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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지난달부터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선물하기를 연동한 에이전트 커머스 실험을 시작했다. 대화 맥락에서 이용자 의도를 파악해 상품을 추천하고, 채팅방 안에서 결제까지 이어가는 방식이다. 외부 커머스 파트너와의 연동도 준비하고 있다.
'챗GPT 포 카카오'는 누적 가입자 1100만명을 넘었다. 전 분기 대비 월간활성이용자수와 1인당 월간 발신 메시지 수는 각각 2배 가까이 늘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AI 응답 품질에 대한 긍정 평가는 약 80%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연말까지 모델 다운로드 가능 이용자가 3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범수 창업자가 만든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 생활의 첫 화면이 됐다. 정신아 대표는 이 화면을 AI 시대에도 붙잡아야 한다. 카카오톡이 메신저에 머물면 이용 시간과 거래 접점은 줄어든다. 대화, 추천, 결제가 한 화면에서 이어지면 카카오톡은 검색창이나 쇼핑앱으로 넘어가기 전 단계의 AI 접점이 된다.
10일 부분파업 예고, 하반기 출시 일정과 겹친다
변수는 노사 갈등이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10일 4시간 부분파업과 판교 집회를 예고했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은 임금협약 교섭 결렬 이후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고용안정과 보상체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톡 AI 전환은 단순 신사업 실험이 아니다. 카카오톡은 국내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쓰는 생활 서비스다. 서비스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안정성, 보상 체계, 내부 실행력 관리가 동시에 필요하다.
카카오는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주요 버티컬 파트너와 연동한 에이전트 커머스 초기 모습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10일 부분파업 예고와 하반기 'AI 카톡' 출시 일정은 같은 달력 안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