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8일(월)

117조 원의 거물 '스페이스X' 온다... 국내 청약 2분 만에 '완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750억 달러(한화 약 117조 원) 규모로 세계 IPO 역사상 최대 기록을 세울 예정인 스페이스X 상장이 오는 12일로 임박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일정 수준 소득 및 자산을 갖춘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이 8일 마감됐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2차 청약에서 모집 물량 2억 달러(약 3095억 원)를 모두 소화했다. 청약 개시 후 2분 만에 물량이 완판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일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과 자산을 보유한 전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시작했다. 첫날 3억 달러(약 4700억 원) 모집 물량은 단 몇 분 만에 조기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일론 머스크 / GettyimagesKorea


전문 투자자 자격 요건은 연 소득 1억 원 이상, 부동산을 제외한 순자산 5억 원 이상 등을 충족해야 하며, 1인당 최대 참여 가능 금액은 300만 달러(약 47억 원)로 제한된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 스페이스X가 지난달 2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 설명서에서 한국은 사모 방식으로만 자금 조달을 진행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등 다른 국가에서는 일반 투자자들도 공모주 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국내 일반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공모주를 배정받아 편입할 가능성이 큰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간접투자 할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기관투자가 자격으로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해 공모주를 배정받은 후, 우주 관련 2개 ETF에 편입할 예정이다. 이 ETF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간접적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는 12일 나스닥에 상장될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1조7500억 달러(약 2730조 원)로 추산된다. 이는 세계 증시 역사상 가장 큰 IPO 규모가 될 전망이다.


GettyImages-2171007333.jpg스페이스X의 폴라리스 던 팰컨 9 로켓이 NASA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에 자리 잡고 다음 발사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스페이스X 상장은 글로벌 증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 집중됐던 투자자금이 우주항공 산업으로 분산되면서 향후 기존 테크 주식들의 유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반도체 종목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26% 급락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약 6년 3개월 만에 최대였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보유 주식을 정리하면서 주요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주 테마 특성상 단기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최소 1년이 경과해야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자격을 얻게 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