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8일(월)

삼소회동 못 간 정의선, 주말에 젠슨 황과 '냉면' 먹고 오늘(8일) '양재 사옥'서 또 만난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잇따라 회동하며 양사 간 인공지능(AI)·모빌리티 협력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낮 서울 중구 을지로의 평양냉면 노포 우래옥에서 정 회장과 오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저녁 서울 홍대 일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정 회장과 별도 회동을 진행했다. 


origin_정의선회장과냉면회동가진젠슨황엔비디아CEO.jpg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을지로 우래옥에서 오찬 회동 후 나서고 있다 / 뉴스1(독자제공)


정 회장과 황 CEO의 만남은 오늘도 이어진다. 정 회장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황 CEO를 다시 만나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로보틱스, 피지컬 AI 전략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우래옥 오찬이 양측 최고경영진 간 신뢰를 확인하는 비공식 접촉에 가까웠다면, 양재 본사 회동은 실제 협력 의제를 테이블에 올리는 성격이 강하다. 


이번 현대차그룹 본사 방문은 구체적인 사업 제휴 논의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자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재 본사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이자 신사업 전략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다. 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모빌리티 서비스 등 그룹의 미래 전략이 이곳에서 논의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황 CEO의 양재 사옥 방문은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협력이 실행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origin_현대자동차그룹양재사옥서로비스토리타운홀개최.jpg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중앙부 아트리움 / 현대차·기아


업계는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로 엔비디아의 GPU와 AI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한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로보틱스 기반 피지컬 AI 협력을 꼽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경주 APEC 현장에서 차세대 AI 칩 '블랙웰' 기반의 새로운 AI 팩토리 도입을 통해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당시 논의된 엔비디아 AI 기술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등이 이번 회동을 계기로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황 CEO와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의 재회도 주목된다. 


박 대표는 과거 엔비디아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자율주행 인지·센서 융합 조직을 이끌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양산 프로젝트를 통해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의 차량 적용을 추진한 경력을 갖고 있다.


박민우 신임 현대자동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 / 현대차그룹박민우 신임 현대자동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 / 현대차그룹


엔비디아 출신인 박 대표가 현재 현대차그룹의 AI·소프트웨어 전략을 이끌고 있는 만큼, 양사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차량용 AI 플랫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운영체계 등을 현대차그룹 생태계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박 대표의 경험이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자체도 황 CEO의 관심을 끌 만한 공간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1년 11개월에 걸쳐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약 3만6000㎡ 규모의 공용 공간을 전면 리모델링했다. 


축구장 약 5배에 달하는 이 공간은 실내 정원 관리, 커피 배달, 사옥 순찰 등을 수행하는 로봇이 실제로 활동하는 '로보틱스 친화 건물'로 조성됐다.


(사진7)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에 투입되는 로봇 3종.png현대차·기아 양재사옥에 투입되는 로봇 3종 / 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해당 공간에 대해 "로봇들을 통해 직원들이 회사가 가는 방향을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황 CEO는 이번 방문에서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피지컬 AI 비전을 실제 업무 공간에서 직접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