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총학생회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성명을 잇따라 내고 있다. 인플루언서 강인경도 이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한 책임론이 대학가와 온라인으로 빠르게 번지는 모습이다.
강인경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각 대학 총학생회가 발표한 성명 목록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여러 대학 학생자치기구 명단이 담겼다. 강인경은 두 손을 모은 이모티콘과 함께 해당 내용을 올리며 학생들의 움직임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올림픽공원 계신 분들 너무 걱정된다"며 "다치지 마시고 필요한 것 있으면 도와드리고 싶다. DM 달라"는 취지의 글도 남겼다. 투표지 부족 사태 이후 잠실 개표소가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재선거 촉구 집회가 이어지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강인경 인스타그램
대학가 움직임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서울대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는 임시회의를 거쳐 투표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성명문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연석회의는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시민들의 투표 의지를 저해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측은 선관위에 투표지 부족 사태의 경위와 원인을 투명하게 밝히고, 관련자 책임을 묻고, 선거 준비 절차 전반을 점검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서강대 총학생회와 성균관대 총학생회도 성명문을 온라인에 게시하고 교내에 실물 대자보를 붙이기로 했다. 고려대는 단과대별로 성명을 내고 있다. 고려대와 서강대 총학생회는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 등이 여는 기자회견에도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선관위의 참정권 침해 및 선거 관리 파행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도 "선거는 민주주의의 요체이자 주권을 실현하는 가장 본질적인 절차"라며 선거관리기관이 대의민주주의의 절차적 기반을 흔들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는 선관위 조사 결과 참정권 침해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른 구제 방안을 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각 대학 성명은 표현과 수위에는 차이가 있지만, 선관위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진상조사, 책임 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공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강인경 인스타그램
다만 대학가 성명은 정치권의 재선거 요구와는 거리를 두는 흐름도 보인다. 상당수 대학은 재선거 여부를 직접 요구하기보다 참정권 침해 가능성과 선거 관리 실패에 초점을 맞췄다. 성명이 특정 정파나 진영 논리로 읽히지 않도록 해달라는 입장도 함께 나왔다.
이번 사태는 지난 3일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면서 시작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12개 투표소와 강남구·광진구 각 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 선관위는 이후 투표용지를 추가 공급하고 투표 시간을 연장했다.
선관위는 현재 투표지 부족 사태가 선거 무효나 재선거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총학생회 성명에 이어 강인경 등 SNS 영향력이 큰 인물들의 공유까지 이어지면서, 이번 논란은 선거 당일 현장 혼선을 넘어 청년층의 참정권 문제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