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4일(목)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소환된 10년 전 '무한도전' 영상... "종이 좀 없어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발생한 초유의 '투표용지 품귀 사태'로 민심이 들끓는 가운데, 과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에피소드가 현 상황을 풍자하는 밈(Meme)으로 부활했다.


지난 3일 치러진 지방선거 당시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파행이 빚어졌다.


선관위는 투표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유권자들의 분통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종이 좀 없냐"고 외치는 과거 방송 화면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부실 선거 관리를 비판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


기존 이미지유튜브 'MBC entertainment'


화제가 된 영상은 방송인 유재석을 발견한 시민이 사인을 받기 위해 급하게 종이를 찾는 장면이다.


영상 속 시민은 "종이 있으세요? 스태프들 왜 종이도 없어"라며 분통을 터뜨린 뒤 주변을 향해 다시 한번 "아저씨 종이 좀 없어요?"라고 외친다.


종이를 구하기 위해 제작진과 행인들에게 연이어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당시는 웃음포인트였지만, 현재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투표용지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 선거 당일의 '웃픈' 현실과 묘하게 겹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image.png유튜브 'MBC entertainment'


댓글 창에는 "무한도전 하다 하다 이것까지 예견했나", "이 장면이 또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네" 등 선관위의 행정 공백을 꼬집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사태가 확산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선관위는 공식 입장을 통해 "공직선거법상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사태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는 개표를 중단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투표권을 행사해 민주주의에 참여하고자 투표소를 방문하신 유권자에게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 드려 크나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