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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탔다가 박살난 패럴림픽 국가대표단 '특수 자전거'

최근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귀국하던 장애인사이클 대표단의 자전거가 비행기 수하물 칸에서 박살난 채로 돌아왔지만 대한항공이 이에 대해 보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 제공 =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 관계자 

 

기내 화물칸에 실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용 특수 자전거'가 파손됐지만 이에 대해 대한항공이 보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2016년 리우 패럴림픽 사이클 국가대표 선수단은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뒤 지난 21일 귀국했다.

 

이 과정에서 화물칸에 위탁한 경기용 자전거 3대와 휠 3개가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수하물을 받고서 해당 사실을 확인한 선수단은 대한항공 직원을 찾아가 해당 상황에 대해 알렸지만 보상을 해줄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른 대한항공 직원들도 직급 여하를 막론하고 모두 한결같이 규정상 보상할 수 없다고 답했고 한 직원은 "국가대표 선수의 경기 물품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해 선수단의 감정이 상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하드케이스가 아닌 일반 가방에 넣은 물품에 대해서는 파손시 보상하지 않는다"는 규정 때문이다. 

 

왜 귀중한 물품을 하드케이스에 보관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선수단 관계자는 "그렇게 하면 이동 때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깨진다"며 고개를 저었다.

 

항공사의 하드케이스만 해도 15kg 가량이 나가는데 여기에 10kg 대의 자전거를 넣으면 최소 한 대당 수하물이 25kg에 이른다. 이같은 방식으로 선수단의 자전거를 옮길 겨우 해외 원정 경기 왕복 비용으로 1천만원이 깨진다는 것이다. 

 

또 그는 "국내외 대부분의 사이클 선수들이 항공사가 제시하는 하드케이스가 아닌 우리가 사용한 것과 비슷한 케이스를 이용한다"며 "매년 수차례 원정 경기를 다니며 여러 항공사를 이용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허술한 수하물 관리에 대해 혀를 찼다. 

 

사진 제공 =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 관계자  

이이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수하물 규정과 관련해서는 모두 홈페이지에 공지돼 있는 상황이다"라며 "이같은 일이 발생해서 유감"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표단은 리우 패럴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하지만 장애인 선수용 자전거는 모두 이탈리아, 캐나다 등에서 수입한 고가의 특수 장비로 구성돼 있어 최소 몇 주간은 경기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할 상황이다.

 

대한장애인사이클연맹 관계자는 "대한항공 측에서 보상이 아닌 위로금을 지급하기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고 한 이후로 아직 소식이 없다"며 "이대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다시 주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