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편의점업계가 일제히 응원 마케팅에 나섰다. 치킨과 피자, 맥주를 비롯해 대형 TV까지 할인 판매하며 소비자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겉으로는 월드컵 특수를 노린 할인 경쟁처럼 보이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집관(집에서 경기 관람) 플랫폼 경쟁'으로 해석한다. 과거 월드컵 시즌 경쟁 상대가 치킨집이나 호프집이었다면 이제는 배달앱과 퀵커머스가 주요 경쟁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편의점 업계가 내놓은 월드컵 마케팅은 단순 상품 할인보다 소비자가 경기 전후 자사 앱과 멤버십, 배달·픽업 서비스 안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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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GS25다. GS25는 치킨·피자·맥주·안주 등 응원 먹거리를 중심으로 최대 50% 할인과 1+1 행사를 진행한다. 대한민국 경기 전날부터 경기 당일까지 순살후라이드와 통모짜치즈치킨, 한마리후라이드치킨 등 즉석조리 치킨 3종을 반값에 판매한다. 버팔로윙스틱은 1+1으로 운영하며 고피자는 경기 일정에 맞춰 최대 50% 할인한다.
주류 행사도 대규모로 준비했다. 행사 카드 결제 시 인기 맥주 7종을 6캔 1만 2000원에 판매하며, 경기 전날과 당일에는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동일 가격의 픽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하이트진로 카스 FIFA 원팀 에디션 사전예약도 운영 중이다.
오프라인 마케팅도 병행한다. GS25 홍대레드로드점은 오는 19일까지 월드컵 테마로 매장을 꾸미고, 11일에는 현장 이벤트를 진행한다. GS더프레시와 GS샵까지 참여하면서 편의점·슈퍼마켓·홈쇼핑을 아우르는 전사적 월드컵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GS리테일
CU는 맥주와 하이볼, 가전제품을 결합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이벤트 기간 동안 CU는 삼성전자 TV를 한정 수량 특가 판매한다.
95인치 마이크로 RGB TV와 83인치 OLED TV를 수백만 원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미니 LED TV와 무빙스타일 TV도 할인 판매한다. 편의점이 먹거리뿐 아니라 집관 환경 자체를 판매하는 셈이다.
주류 할인도 대대적이다. 한맥과 켈리 500mL는 8캔 1만 6000원, 아사히 500mL 6입 번들은 1만 2900원에 판매한다. 스텔라, 하이네켄 등 인기 수입맥주 번들은 4캔 1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결제 할인과 포켓CU 멤버십 혜택도 더했다. 맥주 번들 17종은 2000원, 수산 안주와 함께 구매 시 최대 3000원 할인되며 한국 경기 당일 포켓CU 멤버십을 제시하면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하이볼 상품군 역시 별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 제공 = BGF리테일
세븐일레븐은 집관족 수요가 높은 즉석식품 카테고리에 집중했다. 세븐일레븐은 즉석치킨 11종을 최대 4000원 할인 판매하고 즉석피자 구매 고객에게 콜라를 무료 증정한다. 페퍼로니조각피자와 콤비네이션조각피자는 1+1 행사로 운영된다. 점보닭다리와 단팥찹쌀도넛은 2+1, 버팔로윙봉은 할인 판매한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앱 기반 픽업 서비스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들어 세븐앱 당일픽업 서비스를 통한 즉석치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배 증가했다. 월드컵 시즌을 계기로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앱 이용 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제공 =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카드사·간편결제 플랫폼과 연계한 할인 행사에 나섰다. 행사기간 이마트24는 NH농협카드·삼성카드·우리카드·페이코포인트 결제 시, 맥주 번들을 8000원 균일가에 판매한다. 안주류인 포차24 상품은 하나카드·삼성카드·우리카드·카카오페이머니로 2개 이상 구매하면 3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월드컵 마케팅의 본질이 단순 매출 확대를 넘어 고객 체류시간 확보 경쟁에 있다고 보고 있다.
배달앱을 켜서 치킨을 주문할지, 편의점 앱에서 픽업 주문을 할지, 어떤 플랫폼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지를 두고 경쟁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월드컵이 더 이상 일회성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소비자를 자사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는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성수기와 월드컵 특수가 겹치면서 관련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고객들이 경기 관람을 위해 찾는 상품과 서비스를 폭넓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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