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2일(화)

타다 무죄 3년 만에 쏘카 돌아온 이재웅...현금흐름 적자, 자회사는 완전자본잠식

크래프톤 650억 투자로 우호지분 53% 안팎

나인투원 완전자본잠식·대여금 362억 부담 남아


쏘카가 이재웅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의 경영 복귀를 정관에 반영하는 절차를 밟는 가운데, 본사 현금흐름과 자회사 재무 부담이 동시에 커졌다. 올해 1분기 쏘카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공유 전기자전거 플랫폼 '일레클' 운영사 나인투원은 자본총계 -8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쏘카는 오는 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처리한다. 기존 정관은 대표이사가 이사회를 주재하도록 했지만, 개정안은 이사회 결의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COO는 지난 3월 쏘카 사내이사로 복귀한 뒤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정관 변경이 통과되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구조가 정관상으로도 정리된다.


이 COO의 복귀는 타다 사건 이후 6년 만의 경영 복귀다. 그는 2020년 '타다 금지법'으로 불린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법원은 2023년 6월 타다 관련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이 전 대표와 박재욱 전 대표, 쏘카와 VCNC 법인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 / 뉴스1이재웅 쏘카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 뉴스1


650억 우군 확보했지만, 돈 쓸 곳도 늘었다


이 COO 측의 지배력도 다시 두꺼워지고 있다. 쏘카는 크래프톤을 대상으로 6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크래프톤은 쏘카 신주 509만8040주를 주당 1만2750원에 인수했다. 증자 이후 크래프톤은 쏘카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크래프톤이 참여한 유상증자 신주는 1년간 의무보유 대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과 크래프톤 지분을 합산하면 우호지분이 53% 안팎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본다.


쏘카는 크래프톤 투자를 우호지분 확보 목적이 아니라 자율주행 사업 협력 차원이라고 설명해왔다. 조달 자금의 사용처도 자율주행 신설법인 에이펙스 모빌리티다. 쏘카는 5월 에이펙스 모빌리티 출자를 결정했고, 해당 법인은 자율주행 서비스 개발과 상용화,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을 맡는다.


본사 재무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시점이지만, 이 COO의 복귀와 함꼐 신사업 출자와 자회사 지원 부담이 가동됐다. 쏘카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9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315억원보다 무려 26.1% 줄었다.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1.8% 감소했다. 7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는 유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1분기 35억원에서 올해 1분기 88억원으로 커졌다.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 쏘카사진제공=쏘카


현금흐름도 나빠졌다. 쏘카의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448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1분기 64.5%에서 올해 1분기 41.0%로 낮아졌고, 부채비율은 220.6%에서 276.9%로 올랐다.


나인투원, 출자전환 뒤에도 다시 완전자본잠식


자회사 나인투원 부담도 남아 있다. 쏘카는 2021년 공유 전기자전거 플랫폼 '일레클' 운영사 나인투원을 인수했다. 카셰어링을 넘어 퍼스널 모빌리티까지 묶겠다는 구상이었지만, 나인투원은 편입 이후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나인투원은 지난해 말 차입금 183억원을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한 차례 해소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다시 자본총계 -82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쏘카가 나인투원에 빌려준 돈은 지난해 말 272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62억원으로 늘었다. 1분기에만 운전자금 명목으로 90억원이 추가 대여됐다.


지급보증도 있다. 쏘카는 나인투원이 자전거 구매 목적으로 롯데카드에서 차입한 195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대여금 362억원과 지급보증 195억원을 합치면 나인투원 관련 노출액은 557억원 수준이다. 나인투원이 독자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태인 만큼, 추가 운영자금 부담이 쏘카 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쏘카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사업 목적도 대거 추가한다. 자동차 신품 판매업, 여객자동차 운송업, 자동차 부품 및 부속품 판매업, 보험 대리 및 중개업, 여신금융업, 신용대출 또는 담보대출 업무 등이 정관에 들어간다.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금융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의도로 읽힌다. 


쏘카의 6월 임시주총 안건에는 이사회 의장 선임 구조 변경, 12개 사업 목적 추가, 정관 변경 효력 발생 시점 등이 함께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