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2일(화)

"사진 안 찍습니다"...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 멤버가 길거리서 팬 거절하는 이유

애플뮤직(Apple Music)의 간판 프로그램 '제인 로우 쇼(The Zane Lowe Show)'에 출연한 팝의 전설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가 새 앨범 'The Boys of Dungeon Lane'을 둘러싼 창작 비화와 비틀스(The Beatles) 시절의 기억을 풀어놓았다.


진행자 제인 로우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수록곡이자 비틀스의 또 다른 주역 링고 스타(Ringo Starr)와의 첫 공식 듀엣곡 'Home to Us'의 탄생 배경을 파고들었다.


폴 매카트니는 자신과 링고 스타가 각각 영국 리버풀의 스피크(Speke)와 딩글(Dingle)에서 보낸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곡을 썼다. 매카트니는 "우리가 살던 곳이 조금 가난하고 거칠었을 수는 있지만, 그곳은 우리에게 따뜻한 추억이 머문 고향이라는 이야기를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cv.jpg애플뮤직(Apple Music)


작업 과정에서 빚어진 유쾌한 오해도 공개됐다. 링고 스타는 매카트니가 보낸 가이드 보컬의 의도를 다르게 파악해 처음에는 코러스 화음만 일부 녹음했다.


매카트니가 곡 전체를 함께 가창하기를 원한다고 다시 명확히 전달하자 링고 스타는 "네가 원하지 않는 줄 알았다"고 답했다.


매카트니는 "내가 한 줄을 부르고, 그가 한 줄을 부를 수 있다는게 갑자기 분명해졌다. 그래서 첫 번째 폴과 링고의 듀엣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제인 로우는 "평생을 함께한 두 사람이 아직도 서로의 의도를 살피며 작업하는 것이 재미있다. 그게 바로 인생"이라며 깊은 인상을 표했다.


과거와 달라진 작곡 방식에 대한 문답도 오갔다. 과거에는 아이디어를 잊지 않으려 곡을 곧바로 끝까지 완성해야 했으나 이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다. 매카트니는 "지금은 휴대폰에 2,000개가 넘는 스케치가 있을 것"이라며 수많은 기록 속에서도 결국 좋은 아이디어는 다시 꺼내 완성하게 된다는 여유를 보였다.


슈퍼스타로서 대중과 거리를 유지하는 독자적인 철학도 소개했다. 매카트니는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는 편이다.


news-p.v1.20260602.c110a7c448054afd9e520351817869bc_P1.jpg애플뮤직(Apple Music)


그는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저는 사진은 찍지 않는다. 이해해주길 바란다. 오늘은 사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 뒤 사진 대신 대화를 건넨다.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하는 순간 한 명의 인간이 아닌 구경거리로 전락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매카트니는 "포즈를 취하는 나보다는 온전한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 내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비틀스 멤버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존 레논(John Lennon)과의 추억도 고개를 들었다.


매카트니는 이들과 함께 무작정 히치하이킹 여행을 떠나곤 했던 시절을 돌아보며 "그런 방식의 여행을 떠나면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된다"며 "즉흥 여행이 비틀스에게 좋은 영향을 줬다"고 회상했다.


'.jpg애플뮤직(Apple Music)


팀의 해체 순간에 대해서는 사뭇 담담했다. 그는 "우리 모두 완전한 순환(full circle)을 마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각자의 가정과 삶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매카트니의 시선은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다. 현재 창작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그는 "나는 늘 같은 곳에 있다.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고 답했다.


여전히 새로운 음악을 청취하고 아이디어를 받아적으며 끊임없이 다음 창작을 향해 움직이는 중이다. 이번 인터뷰를 이끈 Apple Music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인 로우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Pop 그룹을 포함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