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청 인구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이라는 구조적 악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올해 1분기 나란히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고마진 상품군 확대와 자체 브랜드(PB) 강화, 모바일 중심 사업구조 전환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업계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곳은 GS리테일의 홈쇼핑 사업부문인 GS샵이다. GS샵은 1분기 매출 2620억 원, 영업이익 29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2.6% 늘어나며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패션 사업 경쟁력 강화가 자리하고 있다. 자체 패션 브랜드인 '코어어센틱'과 '르네크루'를 중심으로 패션 매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했고, TV·모바일·SNS를 연계한 '선기획 통합 세일즈' 프로그램 취급액도 32% 늘었다.
최근에는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판매 전략을 강화하며 모바일 중심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향후에도 자체 브랜드 육성과 디지털 채널 확대를 통해 수익성 중심 성장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인사이트, GS리테일 제공
현대홈쇼핑 역시 명품 잡화와 식품 등 고마진 상품 편성을 확대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회사의 1분기 매출은 2813억 원, 영업이익은 2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9.2% 증가했다.
최근에는 남성 컨템퍼러리 브랜드 '매드마르스'를 선보이며 패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으며,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Coasis)' 오프라인 매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사업 모델 구축과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 강화가 향후 성장 전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홈쇼핑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 / 사진 제공 =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수익성 개선 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1분기 매출은 23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4억 원으로 118.6% 급증했다.
건강기능식품과 뷰티 등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SNS 기반 콘텐츠 커머스 확대 전략이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라이브커머스와 디지털 콘텐츠 기반 판매 채널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건강식품과 뷰티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제공 = 롯데홈쇼핑
CJ온스타일은 4개사 가운데 가장 큰 매출 규모를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의 1분기 매출은 37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39억 원으로 7.6% 감소했다.
회사 측은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콘텐츠 제작 확대와 AI 고도화 투자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는 전년 대비 137% 증가했으며, '셀렙샵에디션'과 '더엣지' 등 자체 패션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최근에는 AI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와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모바일 중심 플랫폼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 = CJ 온스타일
업계 전반적으로는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확보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강식품, 뷰티, 패션, 명품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을 높이고 자체 브랜드를 육성하는 전략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TV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와 콘텐츠 커머스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업계를 둘러싼 규제 환경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유료방송 사업자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TV 시청 인구 감소로 전통 홈쇼핑 채널의 영향력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여기에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와 중소기업 지원, 공정거래 관련 요구가 강화되면서 홈쇼핑 업계의 사업 운영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은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역차별'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현재 업계는 향후 송출수수료 제도 개선과 규제 형평성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콘텐츠 경쟁력과 팬덤 기반 커머스 구축 역량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