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8일(목)

차인표의 고백 "2017·2018년 연예인 사망... 같은 직종 사람으로서 살갑게 못 대해 글 썼다"

배우이자 작가인 차인표가 신작 '우리동네 도서관'을 선보이며 자신의 창작 동기와 과거의 아픔을 고백했다.


지난 27일 차인표는 오후 서울 중구 모처에서 열린 장편소설 '우리동네 도서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를 향한 인간의 욕망과 자아 성찰을 담은 신작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어떤 충격이나 의미 있는 일의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깨우치고 그걸 글로 남겨야겠다는 동기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origin_수상소감전하는차인표작가.jpg차인표 / 뉴스1


이 자리에서 그는 동료 연예인들의 잇따른 사망 사건을 접했을 당시의 안타까운 심경을 털어놓으며 전작 '그들의 하루'의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차인표는 "2017년, 2018년에 같은 직종의 사람들이 아프게 떠나간 일이 있었다"라며 "내가 같은 직종의 사람으로서 왜 그들을 살갑게 대해주지 못했을까 생각하고 썼다"라고 전했다.


이번에 출간된 '우리동네 도서관'은 차인표가 2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로, 현실과 과거를 넘나드는 메타픽션 장르를 표방한다.


작품은 매일 동네 도서관에서 고구려 시대의 화공 번각에 관한 글을 쓰는 현대의 작가 '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사진=사유와공감사유와공감


극 중 번각은 자신이 직접 본 것만을 화폭에 담겠다고 고집하는 인물이지만, 목숨을 담보로 실체가 없는 '용'을 그리라는 귀족의 강요를 받으며 위기에 처한다.


이때 현실 세계의 작가 앞에 실제로 '용'이 나타나면서 작가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한 창작의 한계와 성공을 향한 욕망을 뒤흔든다. 소설은 이러한 소동을 통해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조우한 독자라는 타인과 어떻게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지난 2009년 첫 장편소설 '잘가요 언덕'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한 차인표는 꾸준히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왔다.


어제, 오늘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성원 덕분에 제1회 옥스퍼드 한국문학 페스티발에서 무사히 강연을 마쳤습니다. 이 행사가 작은 한걸음을 내딛었으니 앞으로 해.jpg차인표 인스타그램


데뷔작인 '잘가요 언덕'에 대해 그는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50년 만에 귀국한 할머니를 뉴스로 보면서 고통을 느끼고 소설을 쓰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해당 작품은 2024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됐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한국학 교재로 선정되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2022년 선보인 '인어사냥'은 영생을 얻으려는 인간의 이기심과 이로 인한 환경 파괴 문제를 다루며 제14회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인간의 욕망과 성찰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차인표의 문학 세계는 이번 신작 장편소설 '우리동네 도서관'을 통해 한층 더 확장된 형태로 독자들과 만나게 됐다.